나의 이야기

노인과 바다 (2012년 6월 29일)

divicom 2012. 6. 29. 08:11

미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가 국내 다섯 개 출판사에서 동시에번역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사후 50년인 사후 저작권이 소멸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신문에선 다섯 종의 ‘노인과 바다’ 중 어떤 책을 읽는 게 좋을까 분석하는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씁쓸한 소식입니다. 무엇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앞으로는 사후 저작권의 유효기간이 70년으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 말은 어떤 작품을 번역 출간하려면 그 작가가 죽은 후 70년 동안 원 저작권 소유자에게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한 가지 마음을 씁쓸하게 하는 것은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문제점입니다. 최소한 중고교 6년 동안 영어를 배운 사람들이 이렇게 쉬운 영어 소설을 영어로 읽지 않고 번역본으로 읽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은 겨우 114쪽입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84일 동안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하고도 바다로 나가는 늙은 어부의 얘기입니다.


영어를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은 중학생이거나 영어를 배워본 적 없는 분이라면 번역본으로 읽어야겠지만 대학생이라면 꼭 원서로 읽길 권합니다. 마침 대학들 대부분이 종강하여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방학 때 이 책을 집어 드는 대학생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르는 단어 찾지 말고 -- 찾아도 좋지만 찾다 보면 지쳐 읽기 싫어진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그냥 읽으십시오. 단어를 모른다고 내용을 알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매일 다섯 페이지 이상을 읽어 ‘관성’내지 ‘습관’을 만드십시오. 어려운 일도 ‘습관’이 되면 어렵지 않습니다. 하루에 다섯 페이지씩 읽으면 23일이면 다 읽을 수 있습니다. 다 읽은 후 다시 읽으면 훨씬 쉬울 겁니다. 아무리 어려운 책도 여러 번 읽으면 어렵지 않습니다.


참, 원제는 <The Old Man and the Sea>입니다. 하드커버 말고 페이퍼백으로 사서 --중고 책도 좋습니다 -- 가지고 다니면서 읽으십시오. 공부하지 말고 즐기십시오. 소설은 “He was an old man who fished alone in a skiff in the Gulf Stream and he had gone eighty-four days now without taking a fish."로 시작하여 ”The old man was dreaming about the lions."로 끝납니다. 이 두 문장 속에 이 소설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노인과 함께 하는 바다 여행,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