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게도 운명이 있습니다.
거리에 내린 눈은 벌써 죽어 사라졌지만
산에선 여전히 반짝이고 있을 겁니다.
오래된 무덤에도 막 태어난 무덤에도
시인의 무덤에도 독재자의 무덤에도
흰 눈이 평등하게 반짝일 겁니다.
다시 이성선의 산시(山詩)에서
'흰 눈은 높은 산에'를 찾아 읽습니다.
이성선(1941-2001), 김근태(1947-2011).
흰 눈은 높은 산에
흰 눈은 높은 산에 와서 혼자
오래 머물다 돌아간다
새와 구름이 언제나 그곳으로
향하는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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