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흰 눈은 높은 산에 (2012년 1월 4일)

divicom 2012. 1. 4. 12:27

눈에게도 운명이 있습니다.

거리에 내린 눈은 벌써 죽어 사라졌지만

산에선 여전히 반짝이고 있을 겁니다. 

오래된 무덤에도 막 태어난 무덤에도

시인의 무덤에도 독재자의 무덤에도

흰 눈이 평등하게 반짝일 겁니다.

다시 이성선의 산시(山詩)에서

'흰 눈은 높은 산에'를 찾아 읽습니다.

이성선(1941-2001), 김근태(1947-2011).

 

 

 

흰 눈은 높은 산에

 

흰 눈은 높은 산에 와서 혼자

오래 머물다 돌아간다

 

새와 구름이 언제나 그곳으로

향하는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