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언론의 나쁜 짓 (2026년 1월 16일)

divicom 2026. 1. 16. 12:07

한국 언론이 저지르는 셀 수 없이 많은 잘못 중엔

국민에게 직접적 피해를 주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사회적으로 알려진 사람의 사망 기사에

사인을 밝히는 것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이승을 떠난 한국 유명인들의

사인은 배우 이순재 씨를 제외하면 주로 암이었습니다.

매년 22만 명이 새로 암환자 진단을 받는 나라이니

놀랍지 않습니다. 

 

문제는 언론이 별 생각 없이, 혹은 '알 권리'라는 

미명 아래 보도하는 특정암으로 인한 유명인의 사망이 

그 암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심대한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겁니다. 특히 배우 윤석화 씨나 안성기 씨처럼  

요즘 기준으로 일찍 세상을 뜬 분들의 경우, 그분들이

특정암을 앓다가 별세했다는 사실은 그분들 또래나

그분들보다 젊은 환우들의 투병 의지를 약하게 합니다. 

 

이 불행한 나라에서 또 하나 흔한 사인은 자살입니다.

10대에서 40대까지 사망 원인 1위일 정도로 흔한

것이 자살이니까요. 많은 팬을 가진 유명인이 자살로

세상을 떠나면 그의 팬 중에 그와 같은 방식으로

뒤를 따르는 베르테르 현상이 벌어지곤 하지만, 

언론이 그런 현상에 대해 책임을 느끼는 것 같진

않습니다.

 

한국의 언론이 '사회의 목탁'이나 '제4의 권력' 노릇을

포기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아픈 국민을 더 아프게 해

절망으로 모는 짓만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SNS나 유튜브 같은 뉴 미디어의 저속하고 선정적인

옐로 저널리즘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신문, 방송과 같은

레거시 미디어라도  국민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를 

해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