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매미는 엄마처럼 (2024년 8월 21일)

divicom 2024. 8. 21. 15:42

내일이 '처서'이니 더위도 여름도 끝자락이겠구나

생각했지만, 어제도 매미는 매앰~맴, 쓰... 뒷산을

흔들었습니다.

 

오늘 새벽은 번쩍번쩍 쿠르릉 쾅! 딱! 시끄러웠습니다.

천둥과 벼락이 어찌나 요란한지 대기만이 아니라

대지까지 흔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매미 소리는 바랜 나뭇잎처럼,

1월의 어머니처럼 미약합니다. 뒷산 전체를 흔들던

매미의 패기는 새벽 노성벽력에 꺼져가는 촛불이

되었습니다. '물 찬 제비' 같던 우리 어머니의

마지막 한 달을 닮았습니다.

 

'머리가 그게 뭐니? 염색 좀 하지?'  기세등등하시던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내가 우는 한 아무도

잠잘 수 없다!'는 듯 온 산을 울리던 매미 울음이

듣고 싶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wbdzar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