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노화도 낯설 때가 있지만 애인의 노화는
더더욱 낯섭니다. 때로는 처음 보는 노인 같을
때도 있습니다. 누구세요?
제 안에서 생겨나는 물음표들이 그의 안에서도
생겨날 겁니다. 가끔 그가 낯선 눈으로 저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건 바로 그래서일 겁니다.
그와 제가 이렇게 바래가면서도 우리로 남아 있는 건
우리 안에 변하지 않는 무엇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건 아마도 우리를 우리로 만든 시선일 겁니다.
1976년 어느 봄날 처음 주고받았던 그 시선...
우리의 세상이 나뉜 후에도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을 그 시선... 그 늙지 않는 시선! 아이고...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년일기 228: 공원에서 우는 사람 (2024년 9월 6일) (1) | 2024.09.06 |
---|---|
노년일기 227: 오은영 손수건! (2024년 8월 30일) (1) | 2024.08.30 |
매미는 엄마처럼 (2024년 8월 21일) (1) | 2024.08.21 |
노년일기 225: 버섯 농사 (2024년 8월 18일) (1) | 2024.08.18 |
노년일기 224: 내 인생은 초과 달성 (2024년 8월 12일) (2) | 2024.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