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찰나를 위한 기도 (2023년 8월 11일)

divicom 2023. 8. 11. 05:53

후두둑... 쏴아... 자박자박...

빗소리는 세상의 소리를 지우고

일찍 깬 새벽은 늙은 구도자처럼

울먹이며 기도합니다.

 

저 비에 젖는 모든 것들을

동정하소서, 자라는 것들과

자라지 못하는 것들 모두의

목마름을 달래 주소서.

 

존재의 유한함을 각성하여

무한한 순간을 살게 하소서.

이국으로 치닫던 발길 되돌려

제 안으로 자박자박 들어가게 하소서.

이윽고 사랑하게 하소서.

 

https://www.youtube.com/watch?v=QS2QVXh9Mb8&ab_channel=JimmyStrain-To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