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섹시하다는 것 (2010년 8월 2일)

divicom 2010. 8. 2. 08:44

월요일 아침에 '섹시하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쓰려니 유쾌합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월요일 아침부터 이런 얘기를 하긴 힘들 테니까요.

블로그라는 매체가 주는 자유가 새삼 반갑습니다.

 

'섹시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이 제목의

글을 쓰게 된 건 안젤리나 졸리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졸리는 올해 서른다섯 살의

미국 여배우입니다. '세계에서 제일 매력적인 사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꼽히는 그녀는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섹시한 여배우입니다.

 

명배우 존 보이트의 딸, 브래드 피트라는 유명한 배우의 파트너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이름을 빛나게 하는 건 그녀가 왕성하게 펼치고 있는 인도주의적 활동입니다.

그녀는 '유엔고등판무관(UNHCR: U.N. High Commissioner for Refugees)'이라는

난민을 위한 유엔 기구의 친선대사이며, 세 명의 입양아를 비롯한 여섯 아이의 어머니입니다. 

 

최근에 출연한 영화 '솔트(Salt)' 홍보차 한국에 온 졸리에게 기자들이 물었습니다.

"섹시하다는 건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섹시해지는가?"

코리아 타임스 7월 29일자에 실린 그녀의 말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I think you feel sexy if you live a very bold and honest life, and I’ve always been

who I am, and that comes across as sexy. And I’m a little aggressive. Brad makes

me feel sexy, and I feel sexy when I’m desired."

 

담대하고 정직하게 살다 보면 스스로 섹시하다고 느끼게 되는데, 자신은 늘 자신답게,

'다소 공격적으로' 살기 때문에 섹시해 보인다는 겁니다. 섹시해보이기 위해,

가슴이 깊이 파인 윗옷이나 넓적다리까지 드러나는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는 사람들이

곰곰이 생각해 볼 말입니다. '섹시하다는 것'은 '섹시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의 문제라는 것을.

 

비는 새벽을 흔들어 깨우고, 매미는 목놓아 짝을 부르는 팔월, 우리 모두 '담대함과 정직'으로

조금씩 섹시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