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배기석을 위하여 (2010년 7월22일)

divicom 2010. 7. 22. 08:38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한국 프로복싱을 관장하는 한국권투위원회(KBC)가 경기 후 뇌출혈로 21일 사망한 프로복서 배기석(23)의 유족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펼친다고 이날 밝혔다.

   KBC는 "고 배기석 선수는 3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도 헤어져 동생, 할머니와 함께 살아왔다"라며 "낮에는 금형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운동을 해 온 건실한 청년인데 운명을 달리해 유족을 돕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KBC는 이어 "권투를 사랑하는 많은 분이 모금 운동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라며 홈페이지(http://www.koreaboxing.co.kr)에 은행 계좌와 안내 전화 등 접수처를 공지했다.

   이와 관련해 KBC는 이날 장례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병원비 등을 지원할 방안을 논의했다. 또 KBC는 한국권투위원회 부산지회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잠정 결정했고 유가족과 협의한 뒤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신용선 장례준비위원회 위원장은 "김주환 KBC 회장이 사비를 털어 지금까지 나온 병원비를 지급했다"라며 "건강보호기금 규정에 따라 적립된 지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며 유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추가로 다양한 지원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기석은 지난 17일 충남 예산에서 한국 슈퍼플라이급 타이틀 매치를 마친 뒤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21일 사망했다.
                                            --- 연합뉴스 7월 21일자

 

천안함 사건 때도 느낀 거지만, 언제부턴가 우리는 슬픔마저 돈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부디 애도할 시간, 떠나는 이를 기억할 시간, 때이른 죽음 앞에서 그가 하고 싶었을 얘기를 생각해볼

시간을 가진 후,  돈에 대해 얘기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사람들의 복리를 걱정하고 돕기 위한 노력을 하는 건 좋지만, 그것이 슬픔을 대체하진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생애 동안 온갖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싸우다 마침내 저 세상 사람이 된 배기석 선수,

그의 영혼이 평화롭기를, 부디 이 세상에 돌아오지 말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아이를 낳은 어머니들이

아이를 버리지 않는 세상, 아이에게 어른의 역할을 강요하는 일이 없는 세상을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