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십여 년 전 아들이 군생활을 했던 곳입니다.
그때도 산불은 잦았습니다.
아들은 삽을 들고 불을 끄러 산에 오르곤 했습니다.
작업에 열중하다 불에 둘러싸이는 경우도 있었고
워커의 바닥이 녹아내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난 4일 강원도 곳곳에서 일어난 불로
축구장 면적의 735배에 이르는 지역이 잿더미가 되었다고 합니다.
발발 직후 텔레비전으로 본 불바다... 참으로 무서웠습니다.
그 무서운 불의 기세가 비교적 빠른 시간에 꺾였으니 감사합니다.
불이 발발한 직후 대통령은 각료들을 소집해 산불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곧바로 강원도로 달려갔습니다.
전국의 소방차가 강원도로 가고 미군 헬기도 진화를 도운 덕에
큰 불길을 잡았겠지요.
산불이 진화되어가는 것을 지켜보니 세월호가 생각납니다.
몇 시간 동안 연락 두절이었던 대통령,
돕겠다고 온 미국 해군 배를 구조 작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했던 정부...
다시 분노가 일고 가슴이 아픕니다.
아래는 연합뉴스의 산불 관련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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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산불 축구장 면적 735배 잿더미…고성·강릉 산불 주불 진화(종합)
송고시간 | 2019-04-05 18:26고성=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지난 4일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최악으로 기록된 강원산불의 진화작업이 5일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54대 진화 헬기와 1만7천721명 인력이 투입, 총력 진화작업을 벌였다.
강원도 현장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피해면적은 고성·속초 250㏊, 강릉 옥계·동해 망상 250㏊, 인제 25㏊로 집계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보다 크고, 축구장 면적(7천140㎡) 735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고성·속초 산불은 이날 오전 9시 37분께 발생 12시간여 만에 주불 진화를 완료하고 잔불 진화와 뒷불 감시에 돌입했다. 또 강릉·동해 산불도 17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4시 54분께 큰 불길을 잡아 잔불 정리 중이다. 그러나 인제 산불은 현재까지 85%의 진화율을 보인다.
현재까지 산불로 확인된 인명피해는 고성에서 1명이 숨지고 강릉에서 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택 300여채가 불에 타고 농업 시설 피해액만 잠정 52억원에 달한다. 피해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한때 4천 명을 넘었던 산불 대피 인원은 일부 귀가하면서 2천200여 명으로 줄었고, 오후 들어 불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속속 귀가하고 있다.
양방향 차량을 통제했던 동해고속도로 옥계∼망상 구간은 이날 오전 6시 50분을 기해 교통통제가 풀렸으나 동해고속도로 옥계휴게소(속초 방향)와 동해휴게소(삼척 방향) 매장 일부는 산불에 소실됐다. 속초·고성·강릉·동해 지역 52개교는 이날 휴업했다. 또 강원진로교육원 잔불 정리 중 교직원 2명이 다치고, 4곳의 교육시설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국가적 재난 상황이 발생하자 군과 경찰도 가용한 장비·인력을 총동원했다. 군 당국은 헬기 32대, 소방차 26대, 장병 1만6천500여 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작업을 지원 중이다. 강원 경찰도 가용한 인력을 총동원해 산불 대응에 나섰다.투입된 경찰력은 강원경찰청 소속 3개 중대와 경기남부청·경기북부청·충북청 등 인접 청 경비부대 10개 중대 1천600여 명에 달한다.
강원 산지와 태백, 정선평지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해제됐다. 기상청은 오는 6일 낮부터 7일 밤까지 영서 북부에 5∼10㎜, 영동에 5㎜ 미만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에는 바람이 다소 잦아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산림 당국은 "낮 동안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잔불 진화와 뒷불 감시에 나서 재발화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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