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비밀첩보요원들을 다룬 영화 ‘킹스맨(Kingsman)’은 한국에서도 사랑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특히 ‘Manners maketh man’이라는 대사에 열광했고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번역문도 많이 회자되었습니다.
한동안 제 가방 속엔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의 소설 <불만의 겨울(The Winter of Our Discontent)>이
있었습니다. 영향력 있고 기품 있던 집안이 시대의 변화 속에 몰락해가는 모습을 재미있고도 우아하지만 신랄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이 소설에서 ‘킹스맨’의 유명한 대사를 만날 줄은 몰랐습니다.
소설의 195페이지에서 ‘세상과 남자를 모두 다 아는 듯한 여자’ 마지 영 헌트(Marge Young-Hunt)가 양복을
쪽 빼입은 남자를 보고 말합니다.
“Remember the old boy who said, ‘Manners maketh man’?
Well that’s changed now. Tailors make men in any image they want.”
“옛날에 어떤 사람이 ‘됨됨이가 남자를 만든다’고 한 거 기억해요?
근데 이젠 바뀌었어요. 남자가 어떤 이미지를 원하든 그렇게 만들어 주는 건
재단사들이에요.”
“Manners maketh man.”이라는 문장은 영국 윈체스터 칼리지의 교훈(motto)이라고 합니다.
그 교훈을 만든 사람은 그 학교 창립자이며 당시 윈체스터의 주교였던 윌리엄 오브 위컴
(William of Wykeham: 1320/1324-1404)인데, 그는 1382년에 그 학교를 세우며
당시의 철자법에 따라 교훈을 “Manners Makyth Man”으로 썼다고 합니다.
오늘날 ‘매너(manners)’는 ‘예의, 태도’의 뜻으로 쓰이지만, 당시에는 조금 달라서,
‘교육으로 함양된 인격과 걸맞은 행동’을 뜻했다는 게 윈체스터 칼리지 홈페이지에 있는 설명입니다.
<불만의 겨울>에 나오는 문장 중 또 하나 저를 미소 짓게 한 문장은
200페이지에 나옵니다.
Maybe not having time to think is not having the wish to think.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건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오늘의 문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명박, 박근혜, 자유한국당(2018년 3월 24일) (0) | 2018.03.24 |
---|---|
꽃가루 주범 편백나무(2018년 3월 20일) (0) | 2018.03.20 |
건강한 수면 7대 원칙(2018년 3월 16일) (0) | 2018.03.16 |
미북 정상회담 관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발표문(2018년 3월 9일) (0) | 2018.03.09 |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2018년 3월 8일) (0) | 2018.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