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tbs FM 95.1MHz)'에서는 부자와 가난한 자를 결정하는 '돈'과, 바다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 저 바다는 얼마나 많은 것을 보았을까,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모든 일을 겪고도 여전해 보이는 바다... '돈' 많은 사람은 못 되어도 '바다'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 23일은 '세계 거북이의 날'... 인간보다 오래 사는 생물이지만 인간이 바다을 오염시키는 바람에 멸종의 위협에 직면한 거북이에게 미안합니다. 올 여름 바다로 피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바다을 오염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즐기다 오면 좋겠습니다.
'영화 읽기'는 평소에 박혜은 맥스무비 편집장과 함께 했지만 박 편집장이 출장을 가서 맥스무비 차지수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자 기자가 소개한 영화 중에 '캐리비안의 해적' 다섯 번째 시리즈, '죽은 자는 말이 없다'와, '노무현입니다'가 보고 싶습니다. 바쁜 중에 '즐거운 산책'에 함께 해준 차 기자님에게 감사합니다.
권태현 출판평론가와 함께 하는 '책방 산책'에서는 EBS 김민태 피디의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와
나카노 타카아키의<단 30초 기지개 건강법>을 소개했습니다.
'문화가 산책'에서 소개한 행사 중에는 1987년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고 쓰러져 숨진 연세대생 이한열 씨를 기리는 ‘이한열 30주기 특별 전시’가 있었습니다.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과 이한열기념관에서
6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회에는, 당시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기자 네이선 벤(Nathan Benn)이 6월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이한열기념사업회에 제공한 이한열 씨의 사진 등이 전시됩니다.
'즐거운 산책' 말미에는 '소나기밥'이라는 우리말을 소개했습니다. 이 말은 '보통 때는 많이 먹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무섭게 많이 먹는 밥'을 뜻합니다. 늘 허기에 시달리던 사람이 밥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되면 소나기밥을
먹겠지요. 요즘은 배가 비어서 느끼는 허기보다 정신적 허기가 흔하다고 합니다. 정신적 허기를 음식으로 채우다가 비만이 되는 사람도 많고 쇼핑중독에 빠지는 사람도 있고... 자기 마음의 고삐를 쥔 사람이 많지 않은 시대입니다.
아래에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제 글 '돈'을 옮겨둡니다. 오늘 방송에서 들려드린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
(tbs.seoul.kr)의 '즐거운 산책...' 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돈
어떤 사람이 93억 원이 예금된 통장을 공개했습니다.
이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공개 오디션 참가자에게 투표하는 사람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겠다고 했는데요,
자기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부자라는 걸 알리기 위해
통장을 공개했다고 합니다.
93억 원은 9억 3천만 원이 열 번이니,
커다란 집을 열 채쯤 살 수 있는 돈입니다.
저도 은행에 가서 통장을 정리합니다.
93억은커녕 93만도 안 되는 숫자가 찍혀 나옵니다.
옆에서는 그래 가지고 어떻게 살 거냐고 걱정하지만
저는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돈은 돌고 도는 것이니 언젠가는 제 통장에도
제법 긴 숫자가 찍힐 수도 있는데다,
돈처럼 돌지 않고 늘 제 곁에 머무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혹시 언젠가 큰돈이 생기면
제일 먼저 사랑을 갚는 데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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