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한국 여권의 힘(2016년 9월 25일)

divicom 2016. 9. 27. 14:41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에서는 한국 여권의 힘에 대해 생각해보고, 여진으로 고생하는 경주와 

인근 지방 주민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첫 노래는 셀린 디온과 안드레아 보첼리의 'The Prayer(기도)'였고, 

'작은 역사로 보는 문화세상' 말미에는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 나오는 노래 'Tonight'을 들었습니다. 

'영화 읽기' 다음에는 영화 '인턴'에 나오는 진 켈리의 'You were meant for me'를 들었고, '미술관 옆 공연장'이 

끝날 때는 테너 마리오 란자의 'Non ti scordar di me (나를 잊지 말아요)'를 들었습니다.


3부 시작할 때는 소프라노 형진미 씨의 '신 아리랑'을 듣고, 아리랑을 좋아한 독립운동가 김산의 전기 <아리랑>을 읽었습니다. <중국의 붉은 별>을 쓴 저널리스터 에드가 스노의 부인인 헬렌 포스터 스노는 님 웨일스(Nym Wales)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저널리스트인데, 그가 1937년에 김산을 인터뷰해 쓴 책이 바로 <아리랑>입니다. 

원제는 <Song of Ariran--The Life Story of a Korean Rebel>이며, 1941년, 김산이 '일본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중국 공산당에게 처형당하고 3년 만에 김산과 님 웨일스를 공동저자로 하여 처음 출판됐습니다. 


김산의 본명은 장지락(1905∼1938), 그는 1983년에야 누명을 벗었고 33년 짧은 생애 동안 조선의 독립을 위해 쓴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20세기 초 한반도와 주변의 상황, 한국의 현대사를 알고 싶으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하고, 한국인은 누구나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산과 인터뷰를 하면 할수록 그에게 매료된 님 웨일스, 

이 책을 읽다보면 누구나 님 웨일스를 이해하게 됩니다.


'책방 산책'에서는 '체코 소설의 슬픈 왕'으로 불리는 보후밀 흐라발의 소설 <너무 시끄러운 고독>과, 시몬 드 보부아르의 소설 <모스크바에서의 오해>를 읽었습니다. '책방 산책'에서 책을 소개해주시는 권태현 출판평론가는 가을엔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걷고 싶은 길'에서는 김영록 걷기여행가가 강원도 강릉의 신사임당길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오늘의 노래'는 철이와 미애의 '하늘 따먹기'였습니다.


10월 2일부터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는 아침 8시에 시작합니다. 지난 4년반 동안 7시에 시작해서 많은 분들의 아침 잠을 방해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해주셨던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시작 시각은 한 시간 늦어지고 끝나는 시각은 전처럼 9시라 프로그램이 한 시간 짧아지고, 그로 인해서 '작은 역사로 보는 문화 세상' '미술관 옆 공연장' '걷고 싶은 길' '오늘의 노래'를 하지 않게 됩니다. 4년여 동안 '미술관 옆 공연장'에 출연해주신 김성수 문화평론가, '걷고 싶은 길'을 소개해주신 김영록 걷기여행가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프로그램 내용에 변화가 있지만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는 계속됩니다. 지금까지 애청해주신 분들은 앞으로도 들어주시고, 전에 들어보지 못한 분들은 앞으로 함께 산책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래에 제 에세이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여권'을 옮겨둡니다. 오늘 들려드린 전곡 명단은 tbs홈페이지(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권


길었던 추석 연휴에

나라 밖을 여행하고 온 사람이 적지 않은데요,

어디를 가든 여권이 있어야 갈 수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이 조사한 세계여권지수를 보면

한국인의 여권은 지구촌에서 세 번째로 힘 있는 여권입니다.

영국, 스위스, 프랑스 등과 동급인데요,

여권의 힘이 제일 센 나라는 독일과 스웨덴이고

미국은 5위 그룹, 일본은 6위 그룹에 속합니다.

 

여권의 힘이 세다는 건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나라가 많다는 뜻입니다.

독일과 스웨덴 여권을 갖고 있으면

세계 158개 나라를 비자 없이 갈 수 있습니다.

 

한국 여권으로는 156개 나라를 비자 없이 갈 수 있지만

북한 여권으로는 41개국밖에 갈 수가 없는데요,

여권지수가 가장 낮은 아프가니스탄 여권으로는

24개 나라만 비자 없이 갈 수 있습니다.

 

여권 덕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적어도 한 가지씩 배워오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한국의 힘도 한국의 여권만큼 강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