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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카톡방 언어 성폭력(2016년 6월 16일)

divicom 2016. 6. 16. 08:25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때나 지금이나 고려대학교는 '명문' 대학교 중 하나로 꼽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성적으로 그 학교에 들어갈 수 있어도 그 학교만은 가지 않겠다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고려대 하면 떠오르는 

'이상한 남성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고려대는 유독 '사건'이 많은 학교입니다. 그 학교에서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 젊은이들이 생각납니다. 

고대 카톡 단체 대화방에서 일어난 여학생들에 대한 언어 성폭력에 대해 고대 총장이 사과했다고 하지만 총장의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언어 성폭력을 일삼은 학생들은 '누구나 다 그런 말 하며 사는 것 아니냐? 우리가 

운이 나빠 사건의 주인공이 된 거지'라고 하는 것 아닐까요? 그 학생들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을 다른 고대생들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아래는 한겨레신문에 실린 관련 기사입니다. 


고려대 총장, 카톡 단체방 성폭력 사건 사과

염재호 총장 “머리숙여 송구"…특별대책팀 꾸려 사건 조사
고려대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수업을 함께 듣는 여학생들에 대해 언어 성폭력을 일삼은 사건과 관련해, 이 학교 염재호 총장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고려대는 특별대책팀을 꾸려 이 사건 진상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염 총장은 15일 ‘단체대화방 언어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학내 구성원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고려대학 내에서 발생한 데 대해 교직원, 학생, 교우, 학부모 등 고대 가족들에게는 물론, 고려대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교육부총장이 주재하는 특별대책팀을 꾸려 사건 진상 조사에 나서는 한편, 사후 조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염 총장은 “양성평등센터와 인권센터가 이미 설립돼 있지만, 이번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교무처와 학생처가 참여하고 교육부총장이 주재하는 특별대책팀을 운영하기로 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및 시스템 개발 등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 대화방에서 언어 성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들은 같은날 ‘경제포효반 카카오톡 언어성폭력 가해자의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학내에 게시했다. 이들은 “언어 성폭력에 관련된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 형사처벌을 포함한 징계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분들과 친한 동기 또는 선후배 사이였기 때문에 피해자가 받았을 충격과 실망감은 가늠조차 할 수 없다”며 “징계가 현실이 되었을 때, 저희가 했던 발언을 두 눈으로 다시 읽었을 때, 그제서야 저희는 후회했고 반성했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카카오톡 대화방 언어성폭력 사건피해자 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고려대 남학생들이 1년 넘게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같은 교양 수업을 듣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언어 성폭력을 가한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대책위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단체방에 속한 남학생 8명은 여학생에 대한 외모 비하와 성희롱을 일삼고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사진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