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대졸 신입사원 퇴사율(2016년 6월 11일)

divicom 2016. 6. 11. 18:00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기업에 취직하는 건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하는 시대이지만, 

힘들게 들어간 회사를 떠나는 신입사원이 그 어느 때보다 많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자신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직장에 들어갔거나, 회사의 운영이 신세대 직원들이 보기에 매우 불합리하거나, 근로조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요. 가장 큰 이유는 '변하는 사람들'과 '변하지 않는 풍토'가 빚어내는 불협화음일 것 같습니다. 


제가 학교를 졸업할 때만 해도 대기업에 들어가면 살 만했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때 한국은 

개발도상국이었지만 지금 한국은 세계 10위 권을 넘나드는 경제대국입니다. 시대와 사회는 변하는데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아래에 경향신문의 관련 기사를 옮겨둡니다. 기사가 길어 많이 줄였습니다. 점 세 개짜리 말없음표는 문단이 사라졌음을 뜻합니다. 기사 원문과 관련 사진은 아래 주소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6101710001&code=940100&nv=stand

박주연  기자

힘겹게 들어온 첫 직장...그들은 왜 떠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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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청년백수 전성시대)’ ‘이구백(20대의 90%가 백수)’ ‘N포 세대(무한대 포기 세대)’…. 자고 일어나면 신조어가 생길 만큼 청년실업 문제는 심각하다. 그만큼 취업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렵다. 하지만 힘들게 들어간 회사를 떠나는 신입사원이 적지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전국 3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 실태 조사’를 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이 27.7%(300인 이상 기업 9.4%, 300인 미만 기업 32.5%)로 나타났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는 2014년(25.2%)보다 2.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임금수준이 낮고 상대적으로 근로조건이 열악한 중소기업만의 일이 아니다. 대기업 신입사원의 이탈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이들은 왜 남들이 부러워하는 ‘꽃직장’을 그만두는 것일까. 유규창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청년의 조기 퇴직은 임금문제나 공부·사업 등 개인적 사유가 아닌 이상, 일 또는 조직과의 부조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의 문화나 가치, 상사·동료와의 관계 등이 퇴직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1980년대 중반~1990년대 초반(현재 나이 20대 후반~30대 초반)에 태어난 청년들은 이전 세대와는 가치관과 문화가 확연히 다르다. 경직되고 관료화된 기성 조직문화와 선배세대에 대해 이질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첫 직장이 평생 직장이 되는 시대도 아니다. 두산인프라코어 ‘신입사원 명예퇴직’ 논란에서 보듯 갓 입사한 20대도 언제든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 조직을 위해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치고,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을 희생하는 것은, 이전 세대에서나 가능한 얘기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여기에 상당수 기업이 직급제를 폐지하고 팀제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승진의 즐거움, 조직 내에서의 자아실현 기회까지 줄었다”며 “그 결과 다운시프트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운시프트(downshift)족은 수입이 적더라도 여유 있는 직장 생활과 여가 속에서 삶의 만족을 찾으려는 사람을 뜻한다...

사회초년병들의 조기 퇴사는 기업에도 큰 손실이다. 신입사원의 하차로 인해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1년 연봉과 비슷한 규모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채용 및 교육에 투자된 비용, 대체인력 탐색 비용, 업무 차질에 따른 기회 손실 비용 등이 더해져 산출된 금액이다...



유규창 교수는 “기업은 직무에 따른 인재상을 명확히 정의한 후 적합한 인재를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직원들이 회사 생활을 건강하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제시해야 한다. 청년들도 절박함에 쫓겨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생각보다 자신과 잘 맞는 직장인지 사전에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상엽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신입사원 조직 정착화 방안>에서 “멘토링 제도 외에 관리자 대상의 인재 유지 관련 정기 교육 실시, 상사와의 정기 면담 활성화 등도 신입사원의 조직 정착을 지원하는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