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시간에는 '새벽'에 대해 생각해보고, Louis Armstrong의 'I'm in the
mood for love', Marcella Bella의 'Io Domani' 등 재미있는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오늘의 노래'는 윤형주 씨의
'어제 내린 비', 첫 곡은 The Eagles의 'Take it easy', 마지막 곡은 Bob Marley & the Wailers의 'Three little
birds'였습니다.
제겐 김민기 씨의 '새벽길'과 한영애 씨의 '누구 없소'의 여운이 긴데,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새벽' 얘기를 옮겨둡니다.
새벽
겨울에는 여덟 시가 다 되어 뜨던 해가
요즘은 다섯 시 조금 지나 올라옵니다.
그러니 낮은 길고 밤은 짧은 것이지요.
그러나 잠 못 이루며 새벽을 기다리는 사람에겐
여름 새벽도 더디 오겠지요.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것도 빨리 오지 않으니까요.
‘장닭이 울지 않아도 새벽은 온다.’는 말도 있고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도 있듯이
새벽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물론이고
기다리지 않는 사람에게도 찾아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살기가 너무 힘드니 세상이 좀 바뀌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사는 게 늘 요즘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누구에게나 새벽이 오고 새 날이 옵니다.
닭이 우는 곳에나 닭이 없는 곳에나 공평하게 찾아오는 새벽,
어제치 어둠을 깨뜨리며 다시 새벽이 열렸습니다.
하얀 도화지 같은 하루, 오늘은 어제와 다른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어제의 껍질을 벗고 새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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