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관절과 인생(2015년 7월 12일)

divicom 2015. 7. 12. 09:17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에서는 나이 들수록 자주 아픈 관절에 대해 생각해보고, 라나 에 로스포의 노래 '사랑해'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태풍 '찬홈' 덕에 목마른 나라에 비가 내리니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달궈진 지상을 하늘이 가엾게 여겨 달래주시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첫 노래는 Peter, Paul & Mary의 'We shall overcome'이었고, '오늘의 노래'는 '사랑해', 마지막 노래는 

Stevie Wonder의 'I wish'였습니다. 현실이 답답하니 자꾸 기도 같은 노래, 희망을 담은 노래를 틀게 됩니다.


오늘 들었던 노래 중에서는 안재욱 씨의 '친구', Michael Jackson의 'Man in the mirror'의 여운이 특히 깁니다. 

안재욱 씨가 중국에서 오래 활동해서 그런지 '친구'는 약간 중국 분위기의 애조 띤 멜로디가 가슴을 파고드는데, 

비 젖은 아침에 들으니 더 좋았습니다.


Michael Jackson은 생각만해도 마음이 아프지만, 그가 그랬던 것처럼, 그가 여전히 노래로 일깨우는 것처럼,

비탄에 빠져 허우적거리거나 청승을 떠는 대신 이 세계를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하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 그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는 'Heal the world' 'We are the world' 에서처럼, 'Man in the mirror'에서도 '너를 바꿔 세상을 바꾸라'고 

강조합니다. 부조리한 세상에서 최선을 다하고 떠난 제 영웅 Michael 에게 감사하며 오늘도 제가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합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관절' 얘기를 옮겨둡니다. 오늘 들려드린 모든 노래의 명단은 tbs 홈페이지(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절

 

장마철이라 그럴까요?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일까요?

엄지손가락 관절이 아파 다른 손가락으로 감싸는 일이 잦고

양 손목 삥 둘러 파스 팔찌를 하는 일도 흔합니다.

뼈마디가 쑤신다고 하던 어른들의 말씀이 갈수록 실감납니다.

 

몸의 형태를 이루는 건 뼈와 뼈를 싸고 있는 살인데

신생아에겐 350개의 뼈가 있지만

자라면서 뼈의 융합이 일어나 성인의 뼈는 206개라고 합니다.

 

뼈는 단단하고 강해도 뼈만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고

뼈와 뼈를 이어주는 관절 덕에 생존도 생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뼈보다 훨씬 많은 약 360개의 관절이 있어서

먹고 생각하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이지요.

 

어쩜 요즘 세상이 갈수록 사나워지는 건

뼈 같은 사람은 많고 관절 같은 사람은 적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뻣뻣하게 제 주장만 하는 뼈와 달리,

뼈와 뼈의 합력을 돕는 관절...

그렇게 평생 애쓰다 보니 염증도 생기고 고통도 겪는 거겠지요.

 

그래도 관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픔 없이는 보람도 없다니

파스를 친구 삼아서라도 보람 있게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