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에어컨에 대해 생각해보고, 해바라기의 '어서 말을 해', Carry & Ron의 'I.O.U.' 정훈희 씨의 '안개' 등을 들었습니다.
지난 22일에 경비행기를 몰고 가다 추락해 숨진 영화음악가 제임스 호너(James Horner)를 애도하기 위해, 그가
영화 'Titanic'의 주제가로 만든 노래 'My heart will go on'도 들었습니다. Celine Dion의 애조 띤 목소리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 노래는 작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후 방송가에서는 '자발적 금지곡' 같은 것이 되어 거의 틀지 않지만, 저는 틀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1주기를 앞두고 찾았던 팽목항... 제가 그곳을 잊을 수 없는 것처럼, 이 노래 또한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노래이니까요.
만화 동요 '로봇태권V'도 재미 있고 동요 '초록빛 비다'도 좋았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에어컨' 원고를 옮겨둡니다. 오늘 들려드린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에어컨
에어컨 바람 시원한 버스 안
창가의 승객이 기침을 하는데
새 승객 두 사람이 올라탑니다.
“아이 더워, 무슨 날씨가 이렇게 더워!”
손을 앞뒤로 저어 부채질을 하며
“아저씨, 에어컨 좀 세게 틀어요!” 하고 소리칩니다.
찬바람이 세지니 기침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아저씨! 에어컨 좀 약하게 해주세요!”
기침하던 승객이 호소합니다.
“하, 나 참, 어떤 사람은 세게 틀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약하게 틀라고 하고...
여름만 되면 아주 골치가 아파요.”
기사가 모든 승객을 향해 볼 멘 소리를 합니다.
제가 기사라면 에어컨을 약하게 틀겠습니다.
더운 사람은 옷을 벗고 마음을 가라앉히면 덜 덥지만
아픈 사람이 에어컨 추위를 피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게다가 아직은 땅 표면의 열이 높지 않으니
6월 더위는 8월 더위보다 정신적이지 않을까요?
기사님, 에어컨 온도를 높여 주세요.
힘 있고 돈 있고 건강한 사람만 살기 좋은 세상...
버스 안에서라도 약한 사람 좀 편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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