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요즘 텔레비전을 휩쓸고 있는 '요리 프로그램'과 1인 가구의 관련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Secret Garden의 'You raise me up'을 비롯한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You raise me up'은 노르웨이 출신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인 롤프 러브랜드(Rolf Løvland)가 작곡하고, 아일랜드의 작사가이며 소설가인 브렌단 그레이엄(Brendan Graham)이 작사했으며, 러브랜드와 아일랜드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피오뉼라 쉐리(Fionnuala Sherry)로 구성된 Secret Garden이 2002년에 발표했습니다.
첫 노래는 'You raise me up', 마지막 노래는 Carpenters의 'It's going to take some time'이었고, '오늘의
노래'는 송창식 씨의 '축 결혼(축가)'이었습니다. 한여름 오기 전에 결혼하려고 이달에 결혼식을 올리는 분들이
메르스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할 것 같아 위로하고 싶어서 골랐습니다. 오늘 결혼하는 분들, 부디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빕니다.
테너 Mario Lanza의 'Drink, Drink, Drink'도 들었는데, 'Drinking Song'으로도 알려진 이 노래는 1954년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에서 나왔습니다. 테너 박인수 씨의 '기다리는 마음', Pat Boone의 'Forgive me'도 좋았고,
장필순 씨의 '도시의 하루'의 여운도 길었습니다.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tbs.seoul.kr)의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요리 프로그램' 원고를 옮겨둡니다.
요리 프로그램
텔레비전 방송마다 요리 프로그램을 합니다.
쉽게 할 수 있는 채소볶음도
예쁜 그릇에 담아내면 고급 요리 같은데요,
왜 이렇게 요리 프로그램이 유행할까요?
제일 그럴듯한 해석은 ‘대리만족’입니다.
사는 게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음식 만들어 먹을 시간이 없다보니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요리를 해먹는 듯한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겁니다.
22개국을 대상으로 각 나라 국민이 요리에 쓰는 시간을 비교해봤더니
우리나라가 일주일에 3시간 40분으로 꼴찌였다고 합니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지 않게 되는 건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과도 관계가 있는데요,
식구들과 함께 먹기 위해서는 음식을 만들어도
혼자 먹자고 요리를 하게 되진 않으니까요.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은 올해 27퍼센트를 넘어섰고
20년 후에는 34퍼센트를 넘을 거라고 하니
이러다가는 텔레비전에서 종일 요리 프로그램을 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입맛이 씁쓸해지는데요,
그럴 땐 요즘 흔한 호박이나 깻잎을 부쳐서 양념간장에 찍어 드셔 보세요.
기분이 좋아지고 힘도 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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