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마스크'에 대해 생각해 보고, The Buggles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 Donovan의 'I like you',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현충일 노래' 등을 들었습니다. 모두 11곡을
들었는데 첫 곡은 Simon & Garfunkel의 'Mrs. Robinson', 마지막 곡은 들국화의 '걱정 말아요 그대'였습니다.
지금까지 여운이 남아있는 곡은 2012년 영화 'Searching for Sugar Man'에 나왔던 Rodriguez의 노래 'Sugar
Man',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가고파' 등입니다.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마스크' 원고를 옮겨둡니다.
마스크
‘메르스’로 알려진 중동호흡기증후군 덕에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합니다.
식구 수대로 마스크를 사들고 돌아와 텔레비전을 켜니,
복면을 쓴 사람들이 노래 대결을 펼칩니다.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노래 실력을 평가해 ‘가왕’을 뽑는다고 합니다.
노래는 잘해도 복면 쓴 얼굴을 보고 있자니 거북합니다.
며칠 전엔 이상한 복면을 쓴 남녀가
데이트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한때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던 복면이 이젠
아무도 놀라게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복면을 영어로 하면 마스크이니 2015년 한국은 ‘마스크 공화국’입니다.
병을 피하려고 쓰는 마스크와 얼굴을 숨기려고 쓰는 마스크...
어쩌면 마스크의 유행을 초래한 건 ‘지도자들’일지 모릅니다.
마스크보다 더 마스크 같은 맨 얼굴로 끊임없이 국민을 속이고
아무렇지 않게 텔레비전 화면을 누비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지도자’ 노릇을 하니 나라는 병들고,
시민들은 오히려 마스크에 가려진 사람다운 사람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하는 건지 모릅니다.
하루빨리 메르스가 진압되어 마스크가 필요 없게 되면 좋겠습니다.
메르스와 함께 마스크 같은 얼굴들도 사라지길 바란다면
너무 큰 욕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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