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새벽, 환경미화원(2014년 8월 31일)

divicom 2014. 8. 31. 09:30

오늘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은 Ace of Base의 노래 'Happy Nation'으로 시작하여 Boney M.의 'Happy Song'으로 끝났습니다. 4월 16일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참 불행한 나라였습니다. 이 나라가 다시 다소의 행복이나마 찾을 수 있게 추석을 계기로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각성해 주길 바랍니다. 


'오늘의 노래' 시간에는 '세월호특별법' 단식에 동참한 가수 이승환 씨의 노래 '내가 바라는 나'를 들었습니다. 김장환 씨, 이승환 씨와 같은 가수들, 또 많은 문인들이 정의를 사랑하는 시민들과 단식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분들이 거리에서 단식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전념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는 없는 걸까요? 참 가슴이 아픕니다.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는 새벽을 닦는 환경미화원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래에 '들여다보기'를 옮겨둡니다. 다음 일요일은 추석 귀성객을 위한 교통 생방송을 위해 '즐거운 산책'은 쉽니다. 그러니까 다음 '즐거운 산책'은 9월 14일에 방송됩니다.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시길 빕니다.



새벽

 

해 뜨기 전 새벽은 하루 중 제일 어두운 시각이지만

엘이디(LED) 간판이 켜 있는 안경점 앞은 대낮 같고

환경미화원 몇이 모여 앉아 담소 중입니다.

 

막 비질이 끝난 거리는 휴지 한 조각,

담배꽁초 하나 없이

이른 아침 절 마당처럼 말끔합니다.

그 방 같은 길에 둘러앉은 미화원들...

가운데 일회용 접시엔 무엇이 있을까요?

음료수라도 한 병 사들고 끼어 앉고 싶지만

즐거운 분위기를 깰지 모르니 조심해야 합니다.

 

새벽은 우렁각시들이 활동하는 시간입니다.

낮 동안 사람들과 동식물이 어지럽힌 거리도

늦은 밤 취객들이 더럽혀놓은 골목도

새벽이 지나면 말끔해집니다.

 

밤부터 아침까지 자면서

사는 게 힘들다고 푸념하는 분들,

새벽 거리로 나가 보시지요.

소리 없이 세상을 닦는 우렁각시들을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