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군자란(2014년 3월 30일)

divicom 2014. 3. 30. 12:08

오늘 아침 tbs(FM95.1MHz) '즐거운 산책'에서는 '군자란'에 대해 생각해 보고 테너 박세원 씨가 부르는 '청산에 살(으)리라', 소프라노 송광선 씨가 부르는 '진달래꽃', 팝페라 가수 임형주 씨의 'A Time for Us', 이미자 씨가 부른 '불어라 봄바람'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어제 서울에도 비가 잠깐 비쳤습니다. 고양이 눈물만큼이라 비가 '내렸다'고 하지 않고 '비쳤다'고 하는 것이지요. 


곳곳에 꽃이지만 땅을 파헤치는 공사 또한 많아서 예쁜 꽃잎에 먼지가 앉으니 안타깝습니다. 내일모레면 4월입니다. 오늘 3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잘 쉬시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4월 맞으시길 빕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군자란' 옮겨 둡니다.



군자란

 

봄이 오니 꽃동네도 사람 동네처럼 소란합니다.

영산홍과 베고니아는 이미 꽃을 달았고

재스민과 라일락 가지엔

손톱만 한 초록 잎들이 다글다글 합니다.

 

수선화는 단정한 여고생처럼 어여쁘고

개나리는 유치원 꼬마들처럼 반짝이지만

군자란처럼 품위 있는 꽃은 없을 겁니다.

 

군자란을 군자란이라 이름 붙인 이는 누구일까요?

아프리카 남부가 원산지라니...

다른 나라에서도 이 꽃을 군자라고 부르는지 궁금합니다.

 

침묵을 좋아하는 선비의 입을 닮아 두툼하고

길이가 3,40센티미터나 되는 널찍한 푸른 잎들,

그 잎들만으로도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데

봄이 오면 꽃봉오리까지 내 달아 봄 대접을 해주니

군자란은 아이와 놀아주는 어른 같습니다.

 

꽃대마다 아름아름 눈부신 노을 초롱...

군자는 바로 저렇게 소리 없이 제 할 일을 하며

세상 한 쪽을 밝히는 존재이겠지요.

군자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tbs 즐거운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밥(2014년 4월 13일)  (0) 2014.04.13
봄 추억(2014년 4월 6일)  (0) 2014.04.06
먼지(2014년 3월 23일)  (0) 2014.03.23
사진(2014년 3월 16일)  (0) 2014.03.16
이사(2014년 3월 9일)  (0) 201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