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먼지(2014년 3월 23일)

divicom 2014. 3. 23. 17:19

오늘 아침 tbs (FM95.1Mhz) '즐거운 산책'에서는 '먼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남인수 씨의 '인생', 송창식 씨의 '선운사'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 드린 '먼지'를 옮겨 둡니다.


먼지

 

언제부턴가 봄은 먼지와 싸우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외출하지 마라, 꼭 나가야 하면 마스크를 써라훈수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수 없이 먼지 속에서 움직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몸에 나쁜 먼지 속에 있으니 건강이 나빠지겠구나!’하고 염려하는 대신,

탁한 공기 속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들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사람이든 꽃이든 살아있는 것은 모두 언젠가는 죽어 먼지가 됩니다.

그 사실을 잊고 영원히 살 것처럼 돈과 명예만 추구하는 사람들,

그들을 깨우치기 위해 먼지 세상이 된 건지도 모릅니다.


기승을 부리는 먼지를 잠재우는 건 소리 없이 내리는 봄비입니다.

육체가 죽어 먼지가 되는 건 막을 수 없지만

영원히 사는 방법은 꼭 하나, 봄비처럼 사랑하는 겁니다.


목마른 대지에 물을 주고 떠도는 먼지를 붙들어 앉혀 생명을 키우게 하는 봄비,

우리가 봄비처럼 사랑하게 되는 날

그때는 미세먼지도 사라져 옛날 일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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