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학생들과 공부할 책 중에 에드가 스노우(Edgar Snow)가 쓴 <중국의 붉은 별(Red Star over China)>이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중국 근대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모택동(毛澤東), 즉 마오쩌둥입니다. 스노우가 그에 대해 쓴 구절들을 보면 모택동은 후추(고추)를 매우 좋아했으며 '흥미롭고 복잡한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스노우의 묘사를 요약하면, 모택동은 '링컨과 비슷한 모습에 중국인 평균 신장보다 크고 허리가 구부정했으며 눈은 크고 날카롭고 코는 우뚝 솟고 광대뼈가 툭 튀어나와 있으며, 중국 농민의 소박하고 꾸밈없는 풍모에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거침없이 웃는, 때묻지 않은 소박함 속에 예리하게 번득이는 기지와 온갖 세파를 겪으면서 닦은 세련된 풍모"를 갖춘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열성적 철학도였으나 종교적 열정은 없는 인도주의자로, 인간은 당면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감정이 풍부하고 "홍군 전사들이 맨발일 때는 그도 신 신기를 완강히 거부했다"고 하니 훌륭한 지도자였던 것 같습니다. '홍군(紅軍)'은 중국 국공내전(1927~37) 때 중국공산당이 만든 인민군대로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신입니다.
모택동은 주석이며 홍군 사령관이었지만 홍군 병사들처럼 상의 깃에 붉은 색 가로줄 두 개가 있는 군복을 입고 생활도 일반 병사들과 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사령관이 있었을까요? 지금은 어떨까요? 우리 군대나 정부나 정당에도 이런 지도자가 있을까요? 1934년 오늘은 홍군이 9,600킬로미터의 '대장정'을 시작한 날입니다. 군사적으로는 국민당군에게 쫓겨 패주한 사건이지만 결국은 중국 공산당의 승리를 가져와 오늘의 중화인민공화국을 있게 한 사건입니다. 모택동과 같은 지도자가 있어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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