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아베의 꿈 (2013년 9월 7일)

divicom 2013. 9. 7. 07:58

우리 정부가 어제 일본 8개 현의 수산물을 9일부터 수입 금지하기로 하자 일본 정부가 발끈하고 있다고 합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 정부가 방사성 물질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후쿠시마·이바라키(茨城군마(群馬미야기(宮城이와테(岩手도치기,지바(千葉아오모리(靑森) 8개 현의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기로 한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부디 너무 늦은 조치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이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을 두고 대응했으면 좋겠다", "일본의 물과 식품은 국제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안전성이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한국일보 기사를 보니, 미야기현 수산업 진흥과 관계자가 "한국에 대한 수출 물량이 크지 않지만 풍문이 퍼지는 것이 걱정"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福島)현 어업연합회장은 "중요한 것은 구입하는 사람의 판단"이라며 "정부도 나라 안팎에 과학적인 설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소마 후타바(相馬雙葉) 어업협동조합의 사토 히로유키 조합장은 "이것은 어업이 아닌 정치의 문제 아닌가"라며 "한일간에 역사 등 정치적인 상황 악화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 정치적이 아닌 일은 없을 겁니다. 더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와 같은 정치인, 국내의 심각한 문제들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해결하는 대신 국제적 문제로 덮으려는 교활하고 어리석은 정치인이 총리 노릇을 하고 있을 때는 만사가 정치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겠지요.

 

도쿄 올림픽 유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조치가 발표된) 시기가 너무 나쁘다""해외 언론의 보도가 과열돼 유치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일본의 방사능 오염이 누구나 아는 사실이 된 지금 도쿄에 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아베 정부의 은 실소를 자아냅니다. 일본의 2020올림픽 유치 시도는 당연히 실패해야 하고 실패하겠지만 아베와 그의 추종자들은 한국 때문에 실패했다고 떠들어댈지 모릅니다. 역사에 부끄러운 동행입니다. 도쿄의 올림픽 유치 여부는 8일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