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4학년 여학생이 음주운전자가 일으킨 사고로 말미암아 전신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40여 차례의 수술을 받고 살아났지만 예뻤던 얼굴은 다른 얼굴이 되었습니다. 바로 베스트셀러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 씨입니다. 그는 사고 당시 이화여대 학생으로 유아교육학과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준비 중이었다고 합니다.
지선씨가 어제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다고 합니다. 지선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꼭 ‘본방사수’하라고 했다는데 저는 본 방송을 보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우연히 접한 그의 책... 그날 이후 제 스승이 된 지선씨... 재방송이라도 꼭 보고 싶습니다.
진행자들이 그에게 어떻게 사고를 ‘당하게’ 됐느냐고 묻자 그는 “사고를 당한 게 아니라, 사고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그날 이후 저는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생일은 1978년 어머니가 낳아주신 날과 2000년 7월30일 사고가 났던 날, 두 개라고도 했다고 합니다.
사고가 난 날 지선씨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난 후 오빠의 차를 타고 귀가 중이었다고 합니다. 오빠 차가 신호에 걸려 서 있을 때,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음주운전자의 차가 돌진하여 7중 추돌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지선씨는 사고 후 자신의 얼굴을 처음 보았을 때 외계인 같아 자신이라고 믿을 수가 없었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살 수 없겠구나’ 생각했으나 어머니의 사랑 덕에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진행자인 이경규 씨가 '왜 하필 나야?'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느냐고 묻자 지선씨는 그건 ‘굉장히 이기적인 생각’이라며, 그런 생각은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다쳤어야 했나?'라는 게 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껍질만을 좇는, 화장과 성형으로 미인이 되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나라에서 전신의 55퍼센트에 3도 화상을 입고도 의연히 더 큰 사람으로 일어서서 ‘어두운 곳에서 빛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된 지선씨...
현재 미국 UCLA 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지선씨... 때로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영웅이 되고 스승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선씨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지선씨, 우리의 동행이 되어주어 참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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