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tbs FM(95.1 MHz) '즐거운 산책'에서는 어버이와 스승에 대해 생각해보고 가곡 '그네'를 감상했습니다. 아래는 '즐거운 산책'의 김흥숙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들려드린 내용입니다.
'그네'는 지휘자 금난새 씨의 외할머니인 작가 김말봉 선생이 쓴 시에 금 씨의 아버지 금수현 씨가 곡을 부친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소프라노 송광선 씨가 부르는 게 특히 좋습니다.
스승의 달
지난주엔 ‘어버이날’이 있었고 이번 주엔 ‘스승의 날’과 ‘석가탄신일’이 있습니다.
태어나 처음 만나는 선생이 어버이이고, 석가여래는 인류의 스승이니
오월을 ‘스승의 달’이라 불러도 되겠지요.
부모, 학교 교사, 학원 강사,
‘먼저 태어난 사람’은 다 선생(先生)이지만
선생이 모두 ‘스승’은 아닙니다.
‘선생’은 누구나 가르치려 하지만
‘스승’은 ‘가르칠 뿐만 아니라 이끌어 주는 사람’이니까요.
그러니 선생은 많아도 스승은 드뭅니다.
본분을 잃은 언론은
아이 낳아 키우는 일을 ‘돈 드는 사업’으로 치부합니다.
한 아이 키우는 데 2억 원이 든다, 3억 원이 든다, 겁을 줍니다.
사람을 낳아 키우는 것이 ‘돈만으로’ 되는 사업이라면
재벌의 자녀들이 제일 훌륭하겠지요.
요즘 거리에 나가면 배부른 여인들이 제법 눈에 띕니다.
그 중에는 ‘아이 낳는 게 애국’이라는 정부의 말을 듣고
아기를 가진 사람도 있을 겁니다.
낮은 출생률과 사회의 고령화는 심각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스승’이 될 수 없는 부모들이 아이를 낳아
‘돈만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금요일은 석가의 탄신일입니다.
석가여래조차 한때는 부모의 아이였습니다.
우리 아이들 중에도 인류의 스승이 있을지 모릅니다.
‘가르칠 뿐만 아니라 이끌어 주는’ 부모,
그들에게서 ‘인류의 스승’이 태어납니다.
5월은 ‘스승의 달’, 여러분은 어떤 부모인가요?
선생인가요, 스승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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