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35

우린 '사사받지' 않는다 (2023년 5월 23일)

글의 제목 옆 괄호 속에 '5월 23일'이라고 쓰는데 이날이 무슨 날이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타계한 날입니다. 양심이 욕심보다 컸던 그는 저세상으로 갔고 그 같지 않은 사람들은 흰머리로 혹은 검게 물들인 머리로 뉴스 안팎을 총총댑니다. 우리와 동행하는 사람들은 모두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지만, 반면교사는 넘쳐도 교사는 드물고 스승은 더욱 드뭅니다. 스승을 섬기며 가르침을 받음을 뜻하는 '사사(師事)하다'가 '사사받다'로 잘못 쓰이는 일이 흔한 이유도 바로 이런 세태 때문일지 모릅니다. 우리말 산책 ‘사사’는 받는 게 아니라 하는 거다 엄민용 기자 '선생(先生)’은 보통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나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로 쓰인다.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

오늘의 문장 2023.05.23

'바보 노무현' 생각 (2021년 5월 23일)

다시 그날이 왔습니다. '바보 노무현'이 세상을 등지고 저 세상으로 날아간 날, 쓸데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그를 생각합니다. 겨우 악수 한 번 나눈 것뿐인데... 그 두툼한 온기가 여러 십년 제게 머물며 그와의 사별을 슬퍼하게 합니다. 헛똑똑이들로 시끄러운 세상에서 '바보'를 그리워하는 건 당연할 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저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바보이니까요 [정동칼럼]‘바보’는 어디 있는가 천정환 저자·성균관대 교수 다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일을 맞으며 그 유서를 읽어본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

동행 2021.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