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졸저 의 한 구절이 인용됐습니다. "그래도 나는 사람은 참말을 한다고 믿고 싶다"라는 구절입니다. 24쪽에서 26쪽에 게재된 '나쁜 짓'이라는 제목의 글을 한 줄로 요약하여 27쪽에 출판사 (서울셀렉션) 편집진이 보라색으로 써넣은 것입니다. 제 책들이 대개 그렇듯 도 제 인격만큼 작은 책이고 많이 팔리지 않지만, 저는 이 보라색 표지의 책을 좋아합니다. 멀리 사는 친구가 아주 좋아하는데다 출판사 편집진이 이 책에 보여준 지극한 사랑 때문입니다. 책을 내고 나면 늘 부끄럽습니다. 제 책들은 대부분 벌거벗은 마음을 드러내니까요. 위안을 주는 건 오직 한 가지, 책에 실린 말이 다 '참말'이라는 겁니다. 인격이 훌륭해서가 아니고 '참말'이 '거짓말'보다 쉬워서 '참말'을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