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 12

김종건 교수님... (2023년 12월 4일)

교수님, 마침내 제임스 조이스를 만나게 되셨군요. 조이스가 교수님께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하면 교수님은 부끄러운 듯 웃으시겠지요. 세계의 국가들을 구분하는 다양한 기준 중에는 조이스의 와 를 제 나라 말로 번역한 번역서를 가지고 있는가 아닌가 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이 나라는 교수님 덕택에 번역본을 가진 소수의 국가 중 하나가 되었고, 번역본을 가진 네 번째 나라가 되었습니다. 1988년 11월 교수님은 소설 번역본 세 권과 주해서 한 권으로 구성된 완역본을 출간하셨고, 저는 12월 말 어느 날 고려대학교의 교수님 연구실로 찾아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교수님의 방은 조이스와 더블린 지도를 비롯한 자료로 가득했습니다. 철없던 저는 교수님을 깊이 존경하면서도 교수님을 놀렸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세도록 조이스가 ..

동행 2023.12.04

서머싯 몸의 문장들5: 이방인 (2023년 12월 1일)

오늘은 룸메이트의 생일입니다. 제가 대학 시절 마지막 미팅에서 만난 두 사람 중 한 명을 선택해 파트너가 되었는데, 그가 지금의 룸메입니다. 인생은 'B-C-D'라는 말이 다시 떠오릅니다. 'Birth(태어남)-Choice(선택)-Death(죽음)'. 수십 년 전 룸메를 선택하여 함께 죽음을 향해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 선택이 좋은 선택인지 나쁜 선택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건 그가 이 사회의 방식에 잘 맞는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저는 태어난 이후 줄곧 한국에 살았으나 이곳은 늘 이방처럼 느껴지는데, 그 또한 저와 비슷한 구석이 많습니다. 우리는 때로 이민자들처럼 이 사회를 낯설어 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부축합니다. 서머싯 몸의 에서 아래 문단이 눈길을 끈 이유입니다. P. 18..

오늘의 문장 2023.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