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과 함께 시작해 12년 만에 끝낸 기자 생활을 후회한 적은 없었습니다. 사회부, 정치부, 문화부를 거치며 훌륭한 인물들, 천박한 위선자들, 매명에 뛰어난 사기꾼들을 만났고, 다양한 향락과 그보다 더 다양한 불행도 보았습니다. 기자 생활을 한 덕에 천국도 지옥도 이곳에 있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돈이 모든 가치 위에 군림하고 돈과 권력이 이란성 쌍둥이가 되고 기자가 '기레기'가 된 후, 신문이나 방송의 기자가 하루 아침에 정부 요직을 맡아 '언론은 정부를 감시하는 기관이 아니라 정부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늘면서, 기자였던 과거가 부끄러울 때가 많아졌습니다. 기자들이 노트보다 노트북을 선호하게 되면서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