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숙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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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5 1

노년일기 101: 금쪽같은 내 새끼 (2022년 1월 15일)

사과를 먹지만 사과를 모릅니다. 지구에 살지만 지구를 모릅니다. 미샤 마이스키의 연주를 좋아하지만 마이스키도 첼로도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무엇을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그 중에서도 알기 어려운 건 자신입니다. 어린 시절 저는 여자들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투쟁에 시달린 탓이었다는 걸 훗날에야 알았습니다. 저는 가급적 여럿이 모이는 자리나 시끄러운 곳을 피하는데 어린 시절 좁은 집에서 오 형제가 복대기며 자란 탓이 클 겁니다. 저 자신을 잘 알진 못했지만 제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건 알았습니다. 그래서 결혼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타인과 한 집에서 산다는 건 마이너스에 마이너스를 얹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때로 상황은 의지를 압도합니..

동행 202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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