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텔레비전에서 제 또래 여인을 보았습니다. 화장도 하고 염색도 해서 썩 늙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검버섯이 자꾸 생겨요. 손에도 생기고 팔에도 생기고 얼굴에도 생겨요. 검버섯을 볼 때마다, 아 나도 이젠 늙었구나,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슬퍼져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이가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큰 걱정이 없는 사람일 테니까요. 저도 검버섯이라면 제법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이와 비슷하게 손등에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팔, 얼굴, 콧등에도 생겼습니다. 옷으로 가려지는 부분에도 꽤 있고, 생기려는 징후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제가 관찰한 바로는, 검버섯은 아주 작고 옅은, 분홍과 자주 사이의 어떤 빛깔 점으로 태어나 점점 짙어져 다양한 농도의 갈색으로 자리잡습니다.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