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제자, 가까운 젊은이들이 결혼해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되는 과정을 볼 때면 자랑스러우면서도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 걸었던 길... 그 길에서 그들이 필연적으로 겪게 될 경험들 때문이겠지요. 잘 모르는 사람의 출산 소식을 들어도 '아, 그 사람 고생했겠다, 앞으로도 힘들겠구나' 하며 마음이 쓰이지만, 어린 시절에 저와 만나 엄마가 되는 친구들을 보면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아는 만큼 아프다'로 바꿔도 될 만큼... 그럴 때 제 아픈 마음을 달래주며 아기의 탄생이 가져온 기쁨에 몰입하게 하는 건, 아기 엄마가 된 그 친구에 대한 믿음입니다. '나 같은 사람도 엄마라는 정체를 지고 지금껏 살았는데 그는 나보다 더 총명하고 단단한 친구다, 그러니 엄마라는 경험을 통해 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