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구 종교권력감시시민연대 사무처장이 최근 < 믿음이 왜 돈이 되는가? > 라는 책을 냈다고 합니다.
7월 5일 <시사저널> 안성모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김 처장은 "대한민국만큼 '종교 장사' 하기에 좋은 나라가 없다"고 했다고 합니다. 김 처장에 따르면 교회는 새 건물을 지을 때 대부분 빚을 진다고 합니다. 본당은 물론 기도원이나 수도원을 지을 때도 금융권으로부터 빚을 쓰기 때문에 몇백억 원의 근저당을 잡힌 교회가 적지 않으며 교인들이 낸 헌금이 이자를 갚는 데 쓰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빚을 얻어 건축하는 이유는 교회 건물이 근사해야 교인이 늘어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교회'라는 단어의 원래 뜻은 '믿는 사람들의 모임'"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신앙인들의 집회 장소, 즉 건물을 뜻하게 되어" 건물부터 크게 짓고 보자는 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빚은 제1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 농협과 수협에서 주로 빌리는데 중·소형 교회들은 담보 부족으로 주로 저축은행에서 빌린다고 합니다. 수협의 대출이 특히 많아 2001년 29억원 정도였던 수협의 교회 대출이 2006년 1조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샬롬 대출'이라는 상품까지 만들어서 공격적으로 판매에 나선 결과 작년 기준으로 약 1조7천억원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어민을 위해 써야 할 돈이 교회로 들어가니 수협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게 김 처장의 얘기입니다.
그는 교회들이 종교법인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법인화를 하면 최소한 재정이 투명해진다는 거지요. 그는 또 교회가 대형화하는 것이 개신교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합니다. "대형 교회로 인해 작은 교회가 들어설 자리를 잃고 있다. 대형 마트로 인해 주변 상권이 죽는 자본주의 논리가 철저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또 대형 교회의 경우 가난한 사람, 소외받는 사람이 교회를 찾기 어렵게 만든다."
가끔 "꼭 예수 믿을 사람인데 왜 교회에 나가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예수님이 지금 서울에 오시면 교회에 나가실까요, 안 나가실까요? 답은 이미 묻는 이의 질문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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