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율곡의 결심 (2011년 5월 22일)

divicom 2011. 5. 22. 20:00

어제 외출이 길었기에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 하고 얇은 책을 집어듭니다. 제가 존경하는 서재경 선배의 책 <산을 오르듯 나를 경영하라>입니다. 그러나 우연히 펼친 78쪽에서 보이지 않는 죽비 한 대를 맞고는  앉음새를 고칩니다. 율곡이 스무 살에 만들었다는 '자경문(自警文) 11조' 때문입니다. 서 선배는 그 11조를 적기 전에 "자경문을 만든 사람은 율곡이지만 결국 율곡을 만든 것은 이 자경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써놓으셨습니다. 저로선 젊은 나이에 이렇게 놀라운 결심을 한 율곡도 놀랍고, 이 글은 물론 동서양을 넘나드는 지혜의 말씀들을 섭렵해 이런 책을 쓰신 선배도 놀랍고, 이런 분의 후배가 되어 가끔 뵙기까지 하는 제 행운도 놀랍습니다. 책의 얇고 두꺼움이 그 책의 가치와 무관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율곡의 자경문을 옯겨둡니다.

 

제1조 성인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한다.

제2조 마음을 결정하는 데는 먼저 말을 적게 한다.

제3조 놓아버린 마음을 거두어들인다.

제4조 공손하고 삼가고 조심한다.

제5조 일보다 생각이 앞서야 한다.

제6조 재산과 명예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

제7조 할 만한 일이면 정성을 다한다.

제8조 온 천하를 얻기 위해 죄 없는 사람을 한 명이라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

제9조 아무리 포악한 사람이라도 감화시킨다.

제10조 때 아닌 잠을 경계한다.

제11조 수양과 공부는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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