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노년일기 291: 관계(2026년 8월 24일)

divicom 2026. 8. 24. 10:45

오래 지속되던 관계가 끝날 때가 있습니다. 어떤 끝은 침묵으로

오고 어떤 끝은 설전이나 다른 형태의 주고받음으로 옵니다. 

관계의 끝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대에 대한

유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침묵으로 끝난 관계는 다시 시작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불쾌한

주고받음으로 끝난 관계가 새로운 시작을 불러오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잃고 싶지 않은 상대와의 관계라면 불쾌한 설전 대신

침묵을 택하는 것이 좋겠지요. 

 

끝내고 싶지 않은 관계가 끝날 때도 있습니다. 관계는 최소한

두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데, 어떤 두 사람도 완전히 같은

마음일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만날 때 만남에 충실하고 만남이

이어지지 않을 때 다만 담담히 그 관계가 어디로 가는지 지켜보는

것이겠지요. 상대를 위해 기도하면서...  클로드 맥케이(Claude

McKay: 1889-1948)의 시를 읽으면서.

 

 

네 명의 동지들

동지들이여, 나의 동지들이여

내 가슴엔 오직 진실뿐이네

언제나 언제까지나

난 그대들을 기억하리니

우리 넷은 함께했어

우리 넷은 함께였어 

그러다 내가 맨 먼저

열린 문을 통과했지

(중략)

동지들이여, 우린 헤어졌어

눈물을 흘리며 헤어졌지

그리고 각자 갈 길을 갔지

인생의 비감을 짊어지려

오 등지들이여, 내 동지들이여

결국 무엇을 얻었는가

폭풍을 통과하고 남은 것은

순수한 고통으로 채워진 가슴뿐

동지들이여, 사랑하는 동지들이여

그대들의 피맺힌 울음소리가 들리네

하지만 인생의 고통은 끝나네, 동지들이여

결국 끝날 것이네, 머지않아.

Comrades Four

Dear comrades, my comrades,
    My heart is always true;
An’ ever an’ ever
    I shall remember you.

We all joined together,
    Together joined we four;
An’ I have been first to
    Pass t’rough the open door.

We four drilled together,
    Together drilled we all;
An’ I’ve been the first to
    Flee from the life o’ gall.

We parted, dear comrades,
    We parted all in tears,
An’ each went his own way
    To shoulder life’s sad cares.

O comrades, my comrades,
    What is de lasting gain,
But all t’rough de tempest
    A heart of unmixed pain?

My comrades, loved comrades,
    I hear your bitter cry;
But life’s pain will end, boys,
    Will end yet—by an’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