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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더위 (2026년 8월 18일)

divicom 2026. 8. 18. 18:10

노인이 되면 좋은 점이 꽤 많습니다. 무엇보다 젊었을 때에 비해

노동의 양이 줄며 노동 관련 스트레스도 현저히 줄어듭니다. 

노동이 줄어드는 이유가 노인 자신이 원해서가 아닌 경우가 많긴

하지만, 노인의 건강 상태나 인지 능력을 고려하면 노동이 주는 건

좋은 일일 겁니다.

 

노인이 되면 나쁜 점도 꽤 많습니다. 무엇보다 세상과 자신의

변화를 예민하게 느끼지 못하는 일이 흔합니다. 세상의 변화를

제때 알아차리지 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 되고, 자신의

노화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갑자기 환자가 되거나 주변에 폐를

끼치게 됩니다. 그런 일을 막으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오늘도 수은주는 32도까지 올랐는데, 노인들 중엔 젊은이들처럼

더위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늙은 몸이 둔해져

심한 더위를 심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실제로는

노인이 더위에 훨씬 취약하다고 합니다. 체온 조절 능력을 비롯한

생리적 능력이 감퇴되어 더위에 대항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거지요.

 

노인 중에는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자신이 죽는 것을 알고 죽는 것과 죽는 것을 

모르고 죽는 것엔 크나큰 차이가 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정신을

바짝 차려야 주변에 폐 끼치는 걸 최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KBS한국방송에서 보도한 것을 보니 폭염이 지나갔다고 해도

노인들은 안심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보도 내용을 조금 줄여

옮겨둡니다. 맨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기사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폭염 지나갔다고 안심?… 노년층 몸에 남긴 ‘숨은 경고’

 

국제 학술지 '랜싯 플래닛 헬스(The Lancet Planetary Health)'에 발표된

최신 연구에 따르면, 노년층은 기존에 알려진 위험 기준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도 심각한 건강 위협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건강한 젊은이 기준 맞춰진 더위 경보… 노년층 위험 과소평가됐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동안 폭염 기준을 정할 때 사용한 데이터가 주로

'건강하고 젊은 성인'의 체온 조절 능력을 바탕으로 측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나이가 들면서 더위에 대항하는 생리적 능력이 자연스럽게

떨어집니다. 땀을 배출해 체온을 낮추는 능력이 줄어들고, 혈관의 반응 속도가

느려지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도 훨씬 커집니다.

젊은이들에게는 '조금 더운 정도'의 날씨가 노년층의 몸에는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이는 위험한 비상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연구진이 연령대별((15~39세, 40~59세, 60세 이상)로 몸이 견딜 수 있는 열

한계선을 새로 계산해 적용해 보니 결과는 훨씬 심각했습니다. 지구 온도가

1.5℃ 상승할 때 전 세계 노년층의 22%에 달하는 약 2억 9,000만 명이 매년

최소 한 달 동안 위험한 열 스트레스를 겪게 됩니다.

 

놀라운 점은 노년층이 지구 온도 1.5℃ 상승 시 느끼는 더위의 위험 수준이,

젊은 성인이 지구 온도 4℃ 상승이라는 극단적인 온난화를 맞닥뜨렸을 때

겪는 위험과 맞먹는다는 사실입니다. 나이에 따른 생리적 차이를 반영하자

연간 180시간 이상 극한 폭염에 노출되는 인구수도 기존 추정치보다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지구 온도가 3도 오를 경우, 고령층이 견뎌야 하는 극한 더위

시간은 연간 3개월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 초고령사회 한국…“열대야 밤 시간 대응과 연령별 기준 시급”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 역시 이러한 기후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기후 위험이 곧 고령화 위험”임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강조하며, 국내 실정에 맞는 대비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황승식 교수는 현행 폭염특보 기준이 연령별 생리적 한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야외 활동이 많은 고령 농업인 관리와

열대야에 취약한 노인들의 냉방 접근성 보장이 시급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울러 무더위 쉼터의 운영 방식도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계명대 건축학과 이종원 교수는 올여름 한국의 열대야가 역대 가장 많았음에도

밤까지 문을 여는 무더위 쉼터는 7곳 중 1곳에 불과했다며, 쉼터의 개수만

늘리기보다는 야간에 실제로 문을 열 수 있는 쉼터를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국종성 교수 역시 한국은 폭염과 함께 높은 습도가

동반되는 만큼, 단순 기온 상승에만 의존하지 않고 습도와 야간 고온, 그리고

노년층의 생리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응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638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