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나오는 것 중에 보기 좋은 것은 드뭅니다.
그 중에도 특히 보고 싶지 않은 건 정치인들의 얼굴입니다.
자리 다툼을 하며 만들어진 웃음을 웃는 얼굴들을 보면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가 옛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얼굴을 보면 별로 뱉어 본 적 없는 침을 뱉고
싶어지니까요.
보기 흉한 것은 보지 않는 게 상책입니다. 텔레비전은
영화 볼 때나 사용하고 평소엔 검은 화면 그대로 두면
됩니다. 침묵(沈默)의 ' 默'엔 검정이 있어 침묵의 빛깔은
잠자는 텔레비전의 얼굴빛이겠지요.
어둠보다 빛이 각광 받는 시대이지만 어둠이 없었다면
인류는 지금껏 살아올 수 없었을 겁니다. 어둠 덕에
잠을 자고 침묵하며 빛의 시간을 준비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제가 좋아하는 시인-화가-음악가 셸 실버스틴(Shel
Silverstein: 1930-1999)도 저만큼 어둠을 좋아했나
봅니다. 그의 시 '마찬가지(No difference)'가 증거입니다.
시의 원문 전체와 번역문 일부를 옮겨둡니다.
마찬가지
땅콩처럼 작거나
거인처럼 크거나
우린 다 같은 크기
불만 꺼버리면.
왕처럼 부자거나
진드기처럼 하찮거나
우린 다 같은 가치
불만 꺼버리면.
(중략)
그러니 세상만사를
바로잡으려면
신이 팔을 쭉 뻗어불만 꺼버리면 되지 않을까!
No Differece
Small as a peanut,
Big as a giant,
We're all the same size
When we turn off the light.
Rich as a sultan,
Poor as a mite,
We're all worth the same
When we turn off the light.
Red, black or orange,
Yellow or white,
We all look the same
When we turn off the light.
So maybe the way
To make everything right
Is for God to just reach out
And turn off the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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