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국민 대부분에게 살기 힘든 나라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압도적으로 높은 한국인의 자살률이 그것을 말해 줍니다.
성인들의 자살률도 높지만 10대들의 자살은 2011년 이후 줄곧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작년 10대 자살자는 역대 최다인 396명이나
되었습니다. 정신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은 청소년도 급증해 작년엔
43만 천 명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 청소년들을 죽음과 파멸로 몰고 있을까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넷플릭스 시리즈 '참 교육'을 보았습니다. 웹툰을
각색해 만든 이 드라마가 글로벌 OTT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1위를
기록했다니, 청소년들과 그들을 가르치는 교육의 문제는 전 세계의
고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드라마를 보며 제가 아이를 키우며 접해 보지 못한 교육 환경과 교사들의
고통에 대해 다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전에 TV드라마 '스카이 캐슬'도
그랬지만, 이 드라마가 그린 학교 현장의 문제는 실제를 과장한 게 아니고
축소한 것이라고 합니다.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이것이 교육인가, 이것이 학교인가, 이들이 학생이고 이들이
교사인가, 이 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나라에 미래가 있는가...
드라마를 보고 나서 느낀 몇 가지를 적어 둡니다. 맨 아래 기사는 '참 교육'을
다룬 중앙일보 기사입니다. 링크를 클릭하면 기사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1. 참 교육이든 나쁜 교육이든, 모든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된다. 문제 학생
뒤엔 예외 없이 문제 부모가 있다.
2. 임꺽정이든 수퍼맨이든, 정신과 육체가 두루 강건한 '정의의 사도'가 필요하다.
3. 법에서 '촉법 소년' 예외 규정을 없애야 한다.
4. 잘 생기고 심지 굳은 정치인이 필요하다.
학폭男 따귀 날린 ‘참교육’…“올해 최고 드라마” 美포브스 극찬, 왜
한때 교원단체의 슬로건, 온라인 커뮤니티의 유행어였던 단어 ‘참교육’이 이제는 한국 드라마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 지난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참교육’이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 순위 1위에 오르면서다. 교권 붕괴와 학생 인권 우선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에 대해 교원단체들까지 성명을 발표하는 등 사회적 파장도 커지는 분위기다.
11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서 집계한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참교육’ 시청수(Views·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는 640만으로, 비영어 쇼 가운데 1위에 올랐다. 국가별로는 필리핀, 싱가포르,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이집트 등 48개국에서 톱 10에 들었다. 한국에서도 공개 직후 꾸준한 1위였던 드라마 ‘멋진 신세계’를 누르고 1위에 등극했다.
‘참교육’은 학교 담장을 넘어 사회 문제로 대두된 교권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 드라마의 세계관은 선을 넘는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권과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가상의 기관 ‘교권보호국’이 전제된다. 교권보호국 감독관들은 체벌까지 동원해가며 학교에서 학교폭력, 도박, 마약 중독 등의 문제를 해결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내에선 2023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이후 교권 침해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커졌다”며 “과거에는 무분별한 폭력을 행사하거나 촌지를 받는 교사가 드라마, 영화 소재가 됐지만 이젠 학생 인권 우선 주의가 커지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콘텐트의 성격은 달라지고 있다. 과거 ‘학교’(1999~2021) 시리즈, ‘공부의 신’(2010), ‘드림하이’(2011~2012) 같은 작품들은 청춘 성장물의 성격이 강했다. 입시 경쟁의 현실을 담아내면서도 결국은 우정과 노력, 청춘의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분위기가 바뀐 건 2019년 방영된 ‘스카이 캐슬’부터다. 이 작품은 강남 상류층의 입시 경쟁과 사교육 시장을 낱낱이 해부하며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드라마 속 문제 해결 방식은 현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사들은 ‘인디스쿨’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참교육’에 나온 사례들이 자신의 경험과 닮아있다는 점을 토로하고 있다. 한국교총, 교사노조 등은 교권 보호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성명까지 냈다. 장승혁 한국교총 대변인은 “드라마 속에서는 교권을 침해한 학생들이 철저히 처벌 받지만 현실은 교권보호위원회 처분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조차 할 수 없다”며 “교권 보호를 위해 모든 책임을 지고 나서는 극 중 교육부 장관의 모습을 현실 장관, 교육감들이 닮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희정 평론가는 “‘참교육’ ‘스카이캐슬’ 등은 타깃 시청자층이 미성년자가 아니다보니 실제 청소년의 모습보다 과장되는 왜곡의 문제가 우려스럽다”며 “학교라는 공간에서 어떤 사회 문제까지를 다룰지 제작자들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미디어가 마약 범죄를 공교육의 공간에서 자주 재현한다면, 대중이 해당 문제에 무감해질 수 있다”며 “다루는 빈도나 방식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최민지·정은혜·최혜리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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