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는 '새 소식'이라 놀라워야 하지만, 요즘은
놀랍지 않은 뉴스가 많습니다. 남성 난임이 늘고
있다는 사실도 뉴스가 되기엔 늦은 감이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은 동네에 살며 느낀 점은 남성은 갈수록
여성적이 되고 여성 중엔 남성적인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의 비만지수가 '정상'에서 '과체중'으로
바뀐 것과 상관이 있을 겁니다. 과체중인 여성에게서는
남성 호르몬 생성이 증가하며, 과체중인 남성에게서는
여성 호르몬 수치가 높아진다고 하니까요.
의학적 이유로 인한 것이 아니라면 과체중은 섭취하는
칼로리에 비해 소모되는 칼로리가 적을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나이에 상관없이 뚱뚱한
사람이 적었는데, 그땐 먹을 게 지금처럼 풍족하지
않은 데다 활동량은 지금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특히 어린이들 중엔 뚱뚱한 아이가 드물었는데, 그건
무엇보다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입니다. 방과 후 아이들, 특히 사내아이들은 대부분
해가 질 때까지 밖에서 놀았습니다.
그러나 아파트 생활과 학원 뺑뺑이가 뉴노멀이 되며
밖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엄격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에게서 훌륭한 자녀가
나옴을 뜻하는 '엄부자모 (嚴父慈母)'는 '엄모자부'가
된 지 오래이고 아들을 잡도리하는 어머니가 많아
자유롭게 행동하는 사내아이들이 별로 없습니다.
자연히 사내아이들, 특히 무서운 엄마의 아들들은
'테토녀 (테스토스테론 여성)' 의 비위를 맞추는 '에겐남
(에스트로겐 남성)'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결혼한 남자들 중에 정자가 잘 생성되지 않거나 정자의
활동성이 떨어져 난임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느는 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남자들이 남성성을 회복하려면 어머니들이 '강하나
부드러운' 여성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아니 인간을
인간답게 양육해야 합니다. 타고난 남성성을 거세하는
방식으로 양육한 후에 남성성 회복을 위해 의학 기술을
동원하는 한심한 세태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아래는 동아일보의 관련 칼럼입니다.
[횡설수설/우경임]급증하는 남성 난임 환자
지난해 난임을 진단받은 남성 환자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6년 새 38%
급증했다. 일단 난임 검사를 받는 남성이 늘었다. 난임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3분의 1씩 그 원인이 있고 나머지 3분의 1은 이유를 잘 모른다. 여성 탓만 하던
과거와 달리 남성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환자가 늘었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진 영향도 크다. 통상적으로 35세가 지나면 정자 운동성, 정액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남성 난임은 정자가 생산되지 않거나 돌아다니지 않아서 발생한다. 고환 주변
정맥이 늘어나 지렁이처럼 구불구불해진 ‘정계정맥류’가 남성 난임의 35∼40%
정도를 차지한다. 고환이 따뜻해져 정자 생성 능력이 떨어진다. 그다음은 무정자증이
10∼15% 정도를 차지한다. 정관이 막혀 정자가 배출되지 않거나, 호르몬 이상 등으로
정자 생성이 아예 안 되는 경우다. 이렇게 원인이 분명하면 약물 치료나 외과적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잘못된 식습관에 따른 환경적 요인도 남성 난임의 주요한
원인으로 거론된다. 비만 상태이거나 고혈압, 당뇨 등 대사 질환을 앓게 되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저하시키고, 고환 온도를 높여 정자 생성을 방해한다.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전립샘비대증이나 고혈압, 당뇨 환자가 늘어나는
30대 후반 결혼이 늘어난 것도 남성 난임 환자 증가의 한 원인이다. 흡연이나 음주가
정자의 양과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남성 난임 환자들은 여성 난임 환자들 못지않게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 난임을
단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남성성 상실이라고 여겨 우울증을 앓거나 자존감이
저하된다고 한다. ‘미안해서 아내를 못 보겠다’며 자책하기도 한다. 남성 난임이라고
할지라도 체외수정, 인공수정 같은 보조생식술로 연결되므로 배우자도 신체적인 부담을
나눠 갖는다. 아직 생식 능력을 남자다움으로 여기는 문화가 남아 있어 숨기고 싶어 하는
남성이 많다고 한다. 최근 난임 시술을 받는 남성 환자가 크게 늘었는데도 남성은 난임
휴가를 받는 경우도 드물다.
▷남성 난임을 공개하기를 꺼리다 보니 정부 지원에서도 소외돼 있다. 남성 난임
환자의 치료 및 수술은 부부가 함께 시술받지 않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무정자증 환자는 직접 정자를 채취하는 수술을 받지만, 정자가 발견돼 보조생식술로
연결되지 않으면 지원을 받지 못한다. 정자채취술은 최대 300만 원까지도 들고, 여러 번
받아야 해서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아이가 간절한 마음은 아빠도 엄마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남성 난임 환자의 심리적,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줄 지원이 필요하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50827/132270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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