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프란치스코 교황의 하늘(2025년 4월 23일)

divicom 2025. 4. 23. 07:59

4월 21일 지상에는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사랑만큼 큰 싱크홀...

그분은 마침내 짐을 벗으셨지만 지상의 인간들은

부모가 있는 자조차 고아가 되었습니다. 

 

로마 시각 4월 21일 오전 7시 35분, 한국 시각으로

오후 2시 35분, 빈자와 약자들의 아버지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의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나는 천주교도가 아니니 아무도 잃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어제 서울엔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밤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습니다. 하늘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칭찬하며 위로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대는 최선을 다했다. 인류를 어리석음에서 구하지

못했다고 슬퍼하지 말라, 그 일은 하느님도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그 하늘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을까, 핸드폰 카메라로

찍고 또 찍었지만 끝내 담을 수 없었습니다. 인류가 만든

첨단기기는 인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어젯밤 하늘 같은 분입니다. 그분의

사랑은 끝없이 깊었지만,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인류는

그 사랑을 흉내 내긴커녕 알아차리지도못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일깨워 주시며 고통 받는 사람들의

편이 되어 주신 스승님, 저희 곁에 머무셨던 88년 동안의

노고... 아무리 해도 갚을 수 없는 그 사랑,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부디 편히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