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린 장례 미사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하늘로 가는
귀로에 오르셨습니다. 교황님의 사랑을 기리고 선종을 슬퍼하는
마지막 글은 교황님의 예술 사랑에 대한 것입니다.
동아일보의 '이은화의 미술시간'에 따르면, 교황님은 카라바조의
'성 마태오의 부름'을 가장 좋아하셨고, 세상엔 예술가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다 합니다. 카라바조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1571-1619)는 이탈리아의 화가입니다.
아래에 '이은화의 미술시간'을 옮겨둡니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50423/131481165/2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선종했다. 아르헨티나 태생인 그는 여러모로 이전
교황들과 달랐다. 즉위 직후부터 청빈과 소탈, 자비와 평화, 진보와 파격의
아이콘으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4월 역대 교황 최초로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 방문할 정도로 예술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렇다면
교황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무엇일까?
17세기 바로크 미술의 거장 카라바조가 그린 ‘성 마태오의 부름’
17세기 바로크 미술의 거장 카라바조가 그린 ‘성 마태오의 부름’
(1599∼1600년·사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시절 이 그림을 보기
위해 로마의 프랑스 성루이 성당을 방문하곤 했다. 그림은 성경 마태복음 9장
9절에 나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태(마태오)는 원래 세관원이었다.
당시 세관원은 세금을 징수해 로마 정부에 상납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태오 역시 부정을 저질렀을 테다.
그림에는 마태오가 네 명의 남자와 함께 식탁에 앉아 있는 장면이 묘사돼
그림에는 마태오가 네 명의 남자와 함께 식탁에 앉아 있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 방으로 들어온 예수는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나를 따르라”고
말한다. 마태오는 왼손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지만
곧 일어나 예수를 따라나설 것이다. 화면 오른쪽에서 들어오는 한 줄기
강한 빛이 사람들의 놀란 얼굴을 비추고 있다. 사람들로부터 외면받던 마태오가
예수를 만나 영적으로 각성하는 순간을 그린 것이다. 화가는 빛과 어둠의 대비를
통해 극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런 마태오가 교황 역할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때문에 이 그림에 특별한
애정을 느꼈을 테고.
“세상은 예술가들을 필요로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말이다. 그는 예술을
“세상은 예술가들을 필요로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말이다. 그는 예술을
사랑하는 한편 반전과 평화를 외치고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들을 더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생전의 교황은 알았을까. 세상은 예술가들 못지않게
당신과 같은 종교 지도자를 간절히 필요로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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