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버릇이 있지만
산책길에 들고 나가는 책은 한 권입니다.
며칠 전까지는 존 스타인벡의 <불만의 겨울 (The
Winter of Our Discontent)>을 들고 나갔고, 이제는
서머싯 몸 (Somerset Maugham: 1874-1965)의
<달과 6펜스 (The Moon and Sixpence)>를 들고
갑니다.
산책길 동행을 고르는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책이 가벼울 것. 둘째, 재미 있을 것.
몇 권의 후보들 중, 이 두 가지 기준을 충족시키는 책을
고르다가 참으로 오랜만에 이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태어난 지 100년이 넘고 죽은 지 58년이 된 작가의
작품이지만, 위트 있는 문장들을 읽다 보면 지금,
바로 이 시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작품이 고전의 반열에 오른 거겠지요.
11쪽에 나오는 '작가'에 관한 얘기가 특별히 마음에
와닿아 아래에 옮겨둡니다. 시대와 나라와 성별은
다르지만, 서머싯 몸의 생각과 제 생각이 쌍둥이처럼
닮아 신기합니다.
The moral I draw is that the writer should seek his
reward in the pleasure of his work and in release
from the burden of his thought; and, indifferent to
aught else, care nothing for praise or censure,
failure or success.
작가는 작품을 쓰는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머릿속을
채운 생각을 덜어내는 데서 보상을 찾아야 하며,
그 외의 다른 것들엔 무관심하여 칭찬이나 비판,
실패나 성공에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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