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년 중 가장 좋아하는 달인 11월의 둘째 날
수십 년 동안 저를 위로해준 존 스타인벡의
<불만의 겨울>을 다 읽었습니다.
전에도 읽었던 책인데 이번엔 더 재미있더니
마지막 쪽을 덮을 때는 왼쪽 가슴이 먹먹하며
아팠습니다.
인격보다 재산이 중시되는 세상에서 격조 있는
사람이 살아남기는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타인벡은 1968년에 죽었고,
그때는 오늘날처럼 천박한 자본주의가 노골화하기도
전인데 이 뛰어난 작가는 이미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았던 것이겠지요. <불만의 겨울>이 그의 마지막
작품인 이유를 알겠습니다.
<불만의 겨울 (The Winter of Our Discontent)>
이라는 제목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처드3세
(Richard III)>에 나오는 글로스터 공작의 대사에서
따온 것인데, 글로스터는 왕이 되며 리처드3세가 됩니다.
이 세상에서는 만나지 못한 스타인벡, 언젠가 다른
세상에서라도 만나 보고 싶습니다.
P.112
Gentry without money gradually cease to be gentry.
돈 없는 상류층은 점차 상류층이 아니게 된다.
P. 123
A man can get used to anything. Slaughtering or
undertaking or even execution; rack and pincers
must be just a job when one gets used to it.
인간은 무슨 일에든 익숙해질 수 있다. 도살이든
장의 사업이든 사형 집행이든; 고문대와 고문 펜치도
익숙해지면 그냥 일일 뿐이다.
P. 178
You know most people live ninety percent in the past,
seven percent in the present, and that only leaves
them three percent for the future.
사람들은 인생의 90 퍼센트는 과거에 두고,
7 퍼센트는 현재에 사니, 미래를 위해선 겨우
3퍼센트만 남는다.
P. 219
Not only the brave get killed, but the brave have a
better chance at it.
용감한 사람들도 죽을 뿐만 아니라, 용감한 사람들이
죽을 가능성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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