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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과 마작 (2024년 10월 14일)

고등학교와 대학교 사이에 있던 밥집들과 떡볶이집들이 사라진 자리엔 마라탕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겼습니다. 오후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 ㅊ마라탕집은 늘 여학생들로 가득 차 또 하나의 교실 같습니다. 왜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마라탕을 좋아할까요?  주말이면 어린 자녀들이 젊은 부모의 손을 끌어 마라탕집으로 들어가는 걸 종종 봅니다. 저 어린이들은 왜 그렇게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할까요? 중국 쓰촨성에서 유래했다는 마라탕이 어쩌다한국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의 '최애' 음식이 된 걸까요? 어려서부터 저렇게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어도괜찮은 걸까요? 지난 주 집 근처 카페에서는 여자 고등학생 둘이마작을 두는 걸 보았습니다. 한 자리에 앉았지만대화는 없이 각기 스마트폰으로 마작을 두기에바빴습니다.  마작은 중국의 ..

동행 2024.10.14

부럽다, 한강 (2024년 10월 11일)

평생 아무도 부러워하지 않고 살았는데, 소설가 한강 씨는참 부럽습니다. 그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아서 부러운 게 아니라,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글만 쓰며 살 수 있었던 그의 환경이 부럽고상과 함께 주어지는 14억원의 부상이 부럽습니다.큰 박수로 한강 씨의 수상을 축하하며 아래에 경향신문 백승찬 선임기자의 관련 글을 옮겨둡니다.https://www.khan.co.kr/culture/book/article/202410102135001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원로 소설가 한승원씨다.한 작가는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이 벌어지기 몇 달 전 가족과 함께 서울로 올라왔다. 이후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동행 2024.10.11

금일, 우천시, 시발점 (2024년 10월 9일)

'금일'이 금요일이 아니고 오늘이며, '우천시'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도시가 아니고 '비가 올 경우'라는 뜻이고, '시발점'이 '시발'이라는 거친 말이  들어간 욕이 아니고 출발점을 뜻하며,'중식'이 중국 음식을 뜻할 수도 있지만 대개의 공문서에서는 점심 식사를 뜻한다는 걸 안다면, 당신은 오늘 '한글날'을 공휴일로 즐길 자격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각급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그들의 부모들 중엔 위에 열거된 단어들의 뜻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사기꾼들이 종교를 팔며 예수님 부처님을 욕보이더니 이제 무식한 한국인들이 한국어와 한글, 세종대왕님을 욕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부끄러운 '한글날'. '성명'이 이름인 걸 모르는 학생들과'족보'가 '족발보쌈 세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두루 즐..

동행 2024.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