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존 스타인벡의 문장들1: 바보 (2023년 10월 23일)

divicom 2023. 10. 23. 12:12

대학 시절의 괴로움이 아르바이트였다면

즐거움은 도서관이었습니다. 1970년대 후반은

이 나라가 우후죽순처럼 성장하던 때라 대학을

졸업만 하면 취직이 되었습니다. 호황 덕에

텅 빈 도서관은 아주 소수의 차지였고 그들 중에

저도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평생의 친구를 여럿 만났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큰 위로를 주는 사람은 미국

소설가 존 스타인벡 (John Steinbeck: 1902-1968)

입니다. 물론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는 66년을 살며

이렇게 큰 위로를 남겼는데 그의 나이를 넘겨 사는 

저는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여러 가지 처음 겪는 일이 많았던 지난 10개월,

힘들 때도 있었지만 스타인벡 덕에 웃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스타인벡에게 위로받듯

제 문장들에 위로받으며 힘든 시기를 지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스타인벡의 소설 <불만의 겨울 (The

Winter of Our Discontent)에 나오는 문장들입니다.

 

p. 48

Sometimes it's great fun to be silly, like the 

children playing statues and dying of laughter.

And sometimes being silly breaks the even

pace and lets you get a new start.

가끔 바보 같이 굴어보면 참 재밌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게임을 하며 웃어 죽는 애들처럼.

게다가 가끔 바보 같이 굴다 보면 늘 살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출발할 수도 있다.

 

No man really knows about other human beings.

The best he can do is to suppose that they are

like himself.

다른 사람을 정말로 아는 사람은 없다. 기껏해야

자신과 비슷하려니 짐작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