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정성의 온도 (2023년 10월 29일)

divicom 2023. 10. 29. 13:49

며칠 전 후배 덕에 처음 가보는 식당에 갔습니다.

편의점 2층에 있는 일식집은 평범해 보였는데

들어가보니 빈 자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후배가 예약을 해둔 덕에 간신히 자리에 앉았습니다.

 

점심코스가 1인당 5만 원이나 한다는데 이렇게

붐비다니... 이 나라에 부자가 많긴 많구나 생각했습니다.

 

음식이 나왔습니다. 음식의 온도가 완벽해

기분이 좋았습니다. 뜨거워야 할 음식이 뜨겁게

나오고 차가워야 할 음식이 차갑게 나오는 건

당연하지만 요즘은 당연한 것을 해내지 못하는

곳이 많습니다.  

 

식당을 나설 때 주인인 듯한 여자분이 "맛있게

드셨어요?" 물었습니다. "네, 온도가 완벽해서

참 좋았어요. 셰프님께 감사한다고 전해주세요"

하고 답했습니다. 그분은 매우 기뻐하더니

저를 계단 아래 길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제 팔을 가볍게 잡은 그분의 손길에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1인당 5만 원이나 하니 참 비싼 식당이구나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비싼 것 같지 않습니다.

언젠가 큰돈이 생기면 고마운 친구들을 그곳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다시 그 정성의 온도를

느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