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아 어서 와
빗물 세수 덕에 그나마
말개진 세상 속으로
한 장 달력처럼 가볍게
어쩌면 하얀 망토에 앉아
영하 추위를 몰고 와
십이월아 어서 와
낙엽마다 음각된
사라진 사람들의 이름
가벼워졌으나 무거워진
징그럽게 시끄러운
헌 것들의 새 세상으로
숨죽여 우는 사람들에게로
억지로 웃는 사람들에게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사람들에게로
십이월아 어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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