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2월 (2022년 11월 30일)

divicom 2022. 11. 30. 11:21

십이월아 어서 와

빗물 세수 덕에 그나마

말개진 세상 속으로

한 장 달력처럼 가볍게

어쩌면 하얀 망토에 앉아

영하 추위를 몰고 와

 

십이월아 어서 와

낙엽마다 음각된

사라진 사람들의 이름

가벼워졌으나 무거워진

징그럽게 시끄러운

헌 것들의 새 세상으로

 

숨죽여 우는 사람들에게로

억지로 웃는 사람들에게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사람들에게로

 

십이월아 어서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