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넘은 어머니를 누르는 중력
아주 눌린 노부는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다가
오히려 하늘로 돌아가시고 슬픔을 식량삼아
버티던 노모는 비척비척 십이월 젖은 낙엽
1분에 하던 일을 10분 걸려 하면서 왜 자꾸
채근하냐고 야속해 하는 어머니 혹은 낡은 비늘집
어제는 한 조각 오늘은 두 조각... 빛나던 비늘들
바래어 떨어지네
남의 집 같던 그 마음 이제야 알 것 같은데
그 목마름 그 성마름 먼지 털 듯 털어내시며
어머니 자꾸 사라지시고
내 손엔 빛바랜 비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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