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잭슨 목련' 그리고 역사(2017년 12월 28일)

divicom 2017. 12. 28. 07:25

미국 7대 대통령 앤드류 잭슨이 백악관 마당에 심은 '잭슨 목련'이 사라질 거라 합니다. 

고령으로 심하게 손상돼 지지대에 의지해왔는데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철거하게 됐다는 겁니다. 


남의 나라 대통령 관저 마당의 나무 한 그루를 뽑아내는 게 뭐 그리 중요하냐고요?

나무를 없애는 것보다 그 소식을 다룬 기사에 더 중요한 얘기가 있습니다. 


아래는 경향신문의 관련 기사인데 그 마지막 부분에 있는 한 문장이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그 문장은 '역사는 이어질 것'입니다. 

'역사는 이어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오늘도 우리 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잭슨 목련'은 사라져도 그 나무가 본 역사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사라져도 지금 우리가 하는 일들은 역사가 될 겁니다.




미 백악관 200년 지킨 ‘잭슨 목련’ 더 이상 못 본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백악관 명물인 ‘잭슨 목련’(사진)이 이르면 이번주 철거된다. ‘잭슨 목련’은 미국의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이 먼저 세상을 뜬 아내 레이철을 그리워하며 심은 것으로, 이후 200년 가까이 백악관을 지켰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4년 세월호 참사를 위로하기 위해 백악관 목련 묘목을 안산 단원고에 기증하기도 했다. 

CNN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남쪽 정면이 이번주 극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며 “‘잭슨 목련’이 이번 주말쯤 철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나무는 고령으로 손상이 심해 지지대에 의존해왔다. 백악관은 국립수목원 전문가들을 불러 상태를 진단한 결과 지지대로도 더 이상 지탱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최종 철거 결정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했다. 멜라니아의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샴은 “보존을 위한 대안이 없고, 방문객이나 취재진의 안전 등을 고려해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잭슨 목련’은 1828년 당시 잭슨 대통령이 심었다. 잭슨 대통령은 대선 승리 직후 레이철이 숨지자 가혹한 선거전이 아내를 죽음으로 몰았다고 생각했다. 백악관 입성 후 테네시주의 농장에서 레이철이 좋아했던 목련 묘목을 가져와 백악관 뜰에 심었다. 

이 나무는 외빈 행사나 부활절 행사, 사회 활동과 스포츠 이벤트 등의 단골 배경이 됐다. 1928~1998년 20달러짜리 지폐에도 실렸다. 

2014년 4월 당시 방한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위로의 뜻으로 목련 묘목을 안산 단원고에 기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묘목으로 가족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분들께 미국이 느끼는 깊은 연민을 전한다”며 “봄마다 꽃이 피는 목련은 부활을 의미한다”고 했다.

CNN은 “‘잭슨 목련’이 태어난 곳에서 가져온 묘목이 몇달 전부터 비밀 온실에서 재배 중인데 ‘잭슨 목련’이 철거된 자리에 심어질 예정”이라며 “역사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2272102015&code=970201#csidxfddcd1e22856df68fc5da286f08cdfb